모든 인간은 인종과 사회적 지위, 빈부, 교육 여부와 관계없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회, 아니 우리가 사는 세계는 과연 그런 가치와 신념이 현실에서도 굳건하게 실현되고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는 흑인들의 암울한 인종차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꽤 오래전 TV와 언론에서 미국의 ‘로드니 킹’ 사건과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건을 접하고 놀란 적이 있긴 했지만, 그런 일은 수많은 사소한 흑백 간의 갈등 중에서, 무능하고 폭력적인 한 무리 백인 경찰의 일탈 행위가 촉발한 비상식적인 사건인 줄로만 알았다.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의 문제였는데 그 사람들이 마침 백인이었던 문제인 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때의 사건이 나의 생활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었고 미국 사회의 흑백 갈등에 대한 지식도 내게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기회가 없었고 그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