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감이 온다』는 그런 감이 좋은 사람들이 어떻게 탁월한 ‘감’을 발휘해 일상을 만족과 성취감으로 채워 가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 내면에서 그런 감을 일깨워낼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범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상의...
저자는 감을 통해서 통찰하고 그 힘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을 익히고 그것이 통찰로 발전하려면 상당한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선 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모두 열어놓자고 한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경험을 하고 이해를 하면서 감을 충분히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자가 말하는 감, 그것은 그냥 촉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저자가 강조한 점은 오픈 마인드로 지혜롭게 모든 걸 열어놓고 열심히 살다보면 익힐 수 있는 그런 스킬과 유사한 면이 있어 보였다.
‘감’이라고 하는 것의 원천, 또 어떤 차원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그것이 예리하게 작용해서 전략적인 판단보다 더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그런 지점을 중점적으로 읽으려고 노력을 했다. 저자가 말하는 감은 그냥 촉이라고 표현하는 아주 가벼운 느낌 그런 개념이 전혀 아니었다.
만반의 준비를 해낸 사람이 ‘우연’적으로 기회를 접했을 때 그 때 비로소 자기만 느낄 수 있는 감이 찾아온다고 했다. 이해가 된다. 다만 감의 끝에 결정의 끝에 어떤 결말이 있을지 당장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그 감이라고 하는 감정적인 느낌은 대체로 ‘이걸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 이런 기분이라고 생각을 한다.
‘감’이라고 하는 건 내 느낌으로는 ‘추상’적이고 쉽게 어떤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직감’이라고 하는 걸로 해석이 될 듯 한데 저자가 말하는 감은 매우 여러 가지가 있었다. 논리와 감이라고 하는 것을 정면으로 부딪치게 한 것은 의외였다. 논리는 이성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그에 비해서 감이라고 하는 건 이성보다는 ‘이렇지 않을까’ 하는 감성의 논리가 작용한 것이라고도 생각이 된다. 저자는 논리조차도 감이 작용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이 점은 공감을 하기 어려웠다. 마치 답이 헷갈리는 문제 보기 선지 둘 중 하나를 찍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면 유일하게 적용이 될 듯한 말이었다.
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책의 문구들을 살펴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CEO도 아니고 큰 결정을 내린 적도 없지만 기업을 책임질 사람들이 직관을 통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니 존경스럽다. 물론 그 결과는 플러스로 이어졌을 것이다. 감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결말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경영만 생각해도 눈앞의 이익보다 더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할 때도 있다. 그 때 감에 의존해서 판단을 내린다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주식 매수와도 유사한 감각 같기도 하다. 저자는 직관도 언급하지만 닦은 감도 언급을 한다. 그건 꼼꼼한 관찰을 통해 키운 것이다.
저자는 내가 상대에게 먼저 좋은 호감을 살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틀리지 않은 말이라고 본다. 내가 상대에게 호감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거기서 인연이 시작되는 게 맞다. 저자는 내 감정 상태,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냐, 그게 내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냥 성격이라고 하면 사람의 특질이라고 여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은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느냐와도 연관이 있고 어떤 결정을 자주 내리는가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데이터를 확실하다고 믿고 신뢰할 이유는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너무 감에 의존하는 것도 안 좋은 습관이다. 저자는 ‘느낌’이 불확실성을 타개할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를 한다. 어느 정도까지는 공감을 한다. 다만 그 느낌, 감이라고 하는 것도 경험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감이 중요한 건 사실 누구나 알지 않을까 싶다. 현실적인 판단력, 주어진 상황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런 것이 동반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예시를 든 감이 좋아 나중에 후하게 평가를 받은 사례는 사실 되게 미신적인 부분도 있다. 물론 수술을 할 때 위생을 신경 써 손을 깨끗이 씻고 분만을 한 사례는 과학적으로 나중에 환자에게 당연히 감염 방지 차원에서 좋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제멜바이스도 감으로 한 행위였기 때문에 저자가 언급을 했듯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저자는 답이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저자는 즉각적으로 즉흥적 판단을 내린 거 같지만 탁월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의 선택을 단지 운빨로 치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안심하는 것이 방심을 낳고 감을 잃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저자는 감에는 논리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오히려 논리 없는 감을 굉장히 안 좋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내가 호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된다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좋은 감이 생길 수가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긴 하나 감은 판단과 관계된 것인데 인간관계가 상관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감(感)을 사전적 용어로 풀이하면 어떤 대상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기분이나,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이 책은 이런 감이 좋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2015년 2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되었고, 저자는 한상복이다.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작가로 전업했고, <배려>라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2006년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여기 재밌는 실험이 있다. TV의 한 교양프로그램에서 고양이의 뛰어난 균형감각은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긴 꼬리를 동여맨 뒤 고양이를 담 위에 올려놓았는데 큰 불편 없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눈을 가렸는데도 주춤대거나 발을 헛딛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수염을 접착테이프로 고정시킨 뒤 고양이를 담 위에 올려주었다. 그러자 고양이가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겁에 질려 이동도 하지 않았다.
수염은 고양이의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수염은 고양이의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일종의 ‘안테나’이다. 고양이의 수염처럼 우리에게 ‘안테나’ 역할을 해 주는 게 느낌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차 발전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욕구와 취향을 충족시키려는 기술과 서비스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증가한 선택과 정보들 사이에서 현대인들은 때로는 방황을 하기도 한다. 자신을 위한 선택과 정보들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안 좋은 점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선택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오기 마련이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에 주로 주목을 했다면 뒷모습 관찰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한상복이 쓴 이 책 『감이 온다』는 조금 다른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염을 안테나 삼아서 방향을 찾는 고양이처럼 인간에게도 안테나 역할을 해주는 느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느낌이라는 것은 인간이 탁월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