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격 이면에 숨어 있는 근원적인 실체가 인간을 성장케 한다는 작가의 믿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는 저자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대인... 문장 하나하나가 평론적이라 할 만큼 분석적이면서 깊이가 있어, 작가의 감칠맛 나는 글쓰기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생의 이면』은 이야기 속 화자인 작가 ‘나’가 한 잡지사로부터 “〈작가탐구〉 시리즈”의 주인공인 소설가 박부길의 생애를 정리해 줄 것을 부탁받으며 시작된다. ‘나’는 그 부탁을 수용하고는 박부길 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방법은 박부길과 인터뷰를 하거나 그의 여러 작품들을 통하여 그에 투영된 박부길의 삶을 엿보는 것이다. 그 중 박부길의 자전적 소설인 《지상의 양식》에는 그의 어두웠던 어 린 시절과 꼬여버린 가정환경, 그리고 김종단과의 사랑이 그에게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 꽤나 자세 히 나타나있다. 나는 여기서, 작품을 통해 실재를 드러내는 행위, 그리고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와 이성과의 사 랑 경험이 주인공 박부길에 미친 영향에 주목하였다. 처음에 화자 ‘나’는 “박부길 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일을 몹시 힘들어했다.(p.23)”라 말하며, 그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박힌 얼굴을 마주하는 경험(p.24)”이 필요함 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