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로운 마케팅 기법없이 인구 5만 명 이하의 지역을 독점하는 전략으로 성공한 월마트, 투자 대상의 독점력이 얼마나 오래갈지 살펴보고 주식투자를 결정하여 갑부가 된 워렌 버핏, PC 운용체계를 장악하여 세계 1위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런 많은 기업들이 '독점',...
독점을 해야만 수익이 어느 수준 이상 보장된다는 개념은 이해가 된다. 다만 독점을 굳이 무형으로까지 분류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생각은 든다. 재화, 자산 등을 독점,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마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하고 싶어하는 독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산업이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지는데 그 때 독점의 기회가 생기는 건 이해가 된다.
스마트폰 혁명 시대 때 삼성전자가 그런 면에서 제대로 독점력을 키웠다고 볼 수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독점을 놓치게 되는 것은 카피캣 기업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대체품을 양산하는 그런 상태가 벌어지는 것이기도 한데 이걸 제대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특허가 등록이 되어 있어야만 한다.
보통 독점이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단독으로 팔거나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재화나 서비스의 공급자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임의로 형성하여 그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진다. 우리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통해 기업활동을 규제할 만큼 독점은 우리사회에서 나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독점의 기술 이라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알면 블랙리스트에 올렸을 법한 책의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가 말하는 독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의 독점이 아닌 자연스러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인한 독점이다. 대다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독점적 지위를 만들어야 많은 돈을 오랫동안 벌 수 있으니 그러한 독점의 기술을 터득하여 잘 먹고 잘 살자는 이야기가 주제이다.
2005년 중반에 출간된 원작을 뒤늦게 번역한 것인데,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5년 이상 된 것이라면 흥미롭지만, 당시 주식시장에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구글의 경우 이미 MS와 야후가 자체 경쟁력 있는 검색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구글의 독과점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향후 3년간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에서 저자는 무엇인가에 대한 수요가 충족되지 않으며, 경쟁자들이 관성에 몰입하고 기존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산업 역학에 따라 무시한다면 독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완독한 후 설레임과 함께 많은 아쉬움이 생겼던 책임을 먼저 밝힌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의 독점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내게 정확한 로드맵이 있다면 이 책의 가격은 당연히 1,000배쯤 비싸져야 할 것이다.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내일의 독점 영역이 무엇인지 예측할 수도 없다”
아니 이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있는가?
독점의 기술을 알고 싶어서 ‘독점의 기술’이란 책을 구매했건만 저자 본인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책 사이사이 중요한 단서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남 탓하지 않는 프로답게, 책 안에서 어떻게든 독점의 기술에 대하여 알아보자.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경쟁력있는 금액으로 동급이상의 품질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비즈니스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경쟁에서 어떻게 꾸준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저자는 독점에서 그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제살 깎아 먹기(치킨게임) 식의 비즈니스가 아닌, 독점을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한다.
일반인들의 관념에서 ‘독점’이란 단어는 시장을 교란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정적인 느낌이 다분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독점은 자연스럽고, 대개 합법적이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특히 시카고 경영대학원(GSB)의 전 학장인 잭 굴드(Jack Gould)는 독점은 상당부분 합법적이라는 점과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아이디어가 옳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합법적이고 타당한 독점 사례들을 살펴보자.
1. 일리노이주의 한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콜라는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콜라보다 4배가 비싸다. 영화관이 판매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식음료는 그 곳에서만 구매해야한다.
경제 원리는 독점을 부자연스럽고 불법적이며 드문 것으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이야기이다. 사실, 독점은 우리 주변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합법적이며 흔하다. 극장에서 파는 콜라와 밖에서 파는 콜라는 같은 제품이지만 가격이 2~3배 차이가 난다. 영화를 볼 때 먹을 음료와 음식은 보통 극장에서만 구입한다. 그래서 경영진은 이 독점적 위치에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독점은 어디에나 있다. 독점의 예로는 공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유일한 호텔, 애플의 ISO 소프트웨어, 잉크젯 프린터의 토너, 할리 데이비슨의 전용 액세서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