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뱃속에 쥐가 들어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고생의 삶을 그린 임태희 청소년 장편소설. 제4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부문 수상작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주홍이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하고 뱃속에 쥐가 들어 있다는 상상을 한다. 미혼모인 엄마는 주홍이의 임신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담임...
상징적 의미가 두드러지는 책이라서 그런지 처음에 읽었을 때는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주홍, 주홍의 엄마, 최 선생 세 명으로 시점이 돌아가고, 비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셋 다 정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책에 대해 찾아보니 미성년자 임신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홍은 자신의 배에 쥐가 있다고 믿고 그 존재를 무서워한다. 연애와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 임신은 성스러운 것으로 축하받는 반면, 십 대 미혼모의 임신은 불결하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 취급받는 풍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선이 자신의 뱃속에 있을 무언가에 극심한 공포감을 가지게 했을 것이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어딘가에 있는 쥐를 두려워하는 모습은 미혼모가 느끼는 공포감을 상징하는 듯했다. 주홍이가 생리 주기에 제발 피가 보이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