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파리에서 서울을 생각하다~
파리를 산책하며 펼쳐내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도시 이야기!어느 인문학자의 도시 산책기『파리를 사랑한다』. 저자는 파리 체류 14년 동안 파리 곳곳을 산책하며 찾아낸 ‘품위 있는 삶’을 위한 도시의 조건을 제시하며 '도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펼쳐낸다. 오랜 세월...
잠시 눈을 감고 천천히 생각해본다. 높은 철골 건축물, 그 아래를 가로지르는 푸른 강, 고개를 들면 자연스레 그 뒤에 펼쳐진 높은 하늘을 보게 되는 곳. 해가 넘어간 즈음엔 눈부신 야경을 선사하는 미술과 문학의 도시. 어둠과 빛 모두에게 선택받은 도시 파리paris는 어느 나라의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파리는 '프랑스'라는 단어보다 그 나라를 더 훌륭히 대변한다.
파리지앵parisien이란 단어는 파리에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파리에 살고있는 그들은 신경 쓰지 않는 단어, 하지만 파리를 마음에 품고 에펠 타워와 센느강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누군가에겐 충분히 가슴 벅찬 그 단어. 많은 이들이 그랬듯 나도 한때 파리지앵을 꿈꿨다.
내 생각 속에 있는 유럽이란 단어는 언젠가부터 '파리'의 몫이었다. 가본 적 없는 그곳을 그리워하며 SNS로나마 내 마음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