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플레이(PLAY)』는 개구진 청년들끼리 배고프게 시작해 글로벌 공룡이 된 지금도 활력을 잃지 않는 스물한 살 넥슨의 시작을 돌아본 책이다.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송재경의 만남에서 시작해 ‘바람의 나라’ 론칭, 송재경의 이탈과 그가 만든 라이벌 게임 ‘리니지’의 등장, 각종...
100년 기업 두산의 야구왕조, 두산베어스가 신생팀 NC 다이노스에게 무너졌다.
이 새로운 우승팀은 KBO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에 거대한 검을 들어 올렸다.
집행검이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라는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검을 실제 모습으로 만든 사람키 만한 검이었다.
나에겐 굉장히 큰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어릴적 부터 팬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그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이 100년도 넘은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그 잘하던 야구의 황금기를 다시 되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 대신 그 자리를 게임 회사가 차지 했다.
진경준 전 검사장 사태를 본다. 직원들이 상장하자고 했을 때 했다면 큰 뒤탈은 없었겠다. 그냥 국내에 상장했어도 비슷한 상황이었을게다. 일본에 상장하는 바람에 문제가 숨었다. 부패는 드러나지 않으면 스스로 커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다인종 국가다. 애초에 출발부터 상대를 믿을 수 없었다. 덕분에 계약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졌고 제도는 투명함을 요구했다. 햇빛이 최고의 방부제라는 말 되겠다. 일인 기업의 문제가 그런 것이다. 역사적으로 전제하는 나라는 민주하는 나라를 이길 수 없었다. 가깝게 2차대전을 봐도 알 것이다. 독일, 일본 등의 전제국은 미국, 영국 등의 민주국을 이길 수 없었다. 왤까? 자발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의 넥슨은 그런 자발성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손드는 문화다.
자발성은 이런 것이다. 105쪽이다.
<넥슨이 리니지를 추격하지 않은 건 넥슨이 착해서가 아니었다. 순진해서도 아니었다. 넥슨은 넥슨이었기 때문이다. 넥슨은 상명하복 조직이 아니었고 조직안에 서로 다른 여러 목표가 공존하고 있었다.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IT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을 여럿 읽었다. 그러나 이 책 이전까지는 우리나라 벤처 성공 신화를 다룬 책을 읽지는 못했다. 간혹 신문 등 언론매체에 짧게 소개된 글을 본 것이 전부다. 서점에서 내 눈에 보이던 책들은 대개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삼성이나 현대 등의 창업주의 자서전이었다. 이런 책들은 젊은 감각에 맞지 않아 다소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가장 혁신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게임 회사를 다루는 만큼, 간결하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게 글의 전개와 호흡이 빨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한 자화자찬이 되지 않기 위해 외부 필진을 통해 책을 썼다는 점도, 넥슨의 의도대로 아쉬운 점은 있지만 객관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있었던 원천이다. 물론 이는 공동저자인 신기주 기자와 김재훈 작가의 남다른 글 솜씨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