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작 『코드 브레이커』로 돌아왔다. 이 책은 202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선구자, 세계적인 여성 과학자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다우드나는 어린 시절 “여자가 무슨 과학을 한다고” 같은 업신여김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구자의 길로 나아갔다....
『코드 브레이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현대 과학의 역사를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이 책은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과 CRISPR 유전자 가위라는 혁신적 도구의 발견 과정을 다루며, 생명 과학의 변혁적 순간들을 생생히 조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과학적 발견이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도전과 경쟁, 협업이라는 복합적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전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제니퍼 다우드나의 삶은 과학적 열정과 꾸준한 탐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하와이의 독특한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중 나선]을 읽은 것이 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개인적 배경은 단순히 그녀의 성장 과정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이작슨은 그녀의 성장기를 생명 과학의 기초 원리와 교차해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과학적 맥락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독자는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개인의 열정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촉진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책은 다우드나와 그녀의 동료 과학자들이 CRISPR 유전자 가위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퀘벡에서 열린 2019년 크리스퍼 학회는 다우드나와 장평이 주인공이었다. DNA에 새로운 염기 서열을 효과적으로 추가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대결이다. 점핑 유전자 염색체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뛰어다니는, DNA가닥으로 트랜스포 존을 사용해 새로운 DNA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장 평이 먼저 논문을 온라인으로 제출했는데, 그는 다우드나 팀에서 스턴버그가 논문 발표 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자기 논문이 먼저 게재되도록 손을 쓴 것이다. 장 평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다우드나는 장 평에게 선수를 빼앗긴 연구원 스턴버그를 위로했다. 저자는 장평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되었다. 누군가가 장 평에게 -돈만 있으면 부자들이 제일 좋은 유전자를 구매하도록 내버려 둬도 괜찮겠는가?- 하고 물었다. 장 평은 -자식의 유전자 향상에 돈을 쓸 것이다. 눈이 나빠도 안경을 사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세상이다. 모두 유전자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간다. 크리스퍼를 발견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일을 소개하고 있다. 겸상적혈구 빈혈증을 앓고 있는 여인에게 줄기세포를 뽑아 크리스퍼 cas9으로 편집한 후 다시 여인에게 주입했다. 이 여인이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로 치료받은 최초의 사람이다. 그렇게 해서 유익한 점은 환자의 세포를 추출해 편집해서 다시 돌려보내거나 해서 나쁜 피가 자손에게는 유전되지 않게 하는 사람의 유전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400만 명이 이런 질병을 앓고 있는데 대부분 아프리카계 사람들이다.
저자는 다우드나의 일대기를 적으려고 다우드나와 밀착 취재했다. 생화학자인 다우드나가 연구하고 발표하는 만큼 다른 과학자도 치열하게 연구하고 발표한다. 다우드나 주변에 어떤 과학자가 있으며 그 과학자 중에도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먼저 성공하려고 배신하고 뒤통수를 치는 사람도 있다. 한번 마음에 들지 않고 이상하다 싶은 사람은 조금 손해 볼 때 떠나는 게 상책이다. 같은 연구자 장 평이 그랬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 빠르게 움직이지만 특허 문제로 장 평은 쓴 물을 마신다. 다우드나는 장 평과 오 년이란 재판을 벌여서 결국 이기긴 했지만 남 좋은 일 시켜주고 말았다.
저자 월트 아이작슨은 여러 책을 썼지만, 여성 전기물 쓰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펼쳐보니 제니퍼 다우드나의 환한 모습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굉장한 미인이고 젊어 보였는데 그녀가 –과학의 세상에 크리스퍼라는 유전자 편집 시굴을 개발했다-고 하면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의 전기라고 하지만 과학과 과학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환하게 웃는 과학자들의 모습에 이끌려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이 워낙 두꺼운 데다 읽혀지지 않을 것 같지만 글을 옮겨쓴 조영은이 쉽게 풀어줘서 따라갈 수 있었다. 1부부터 다우드나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과정을 겪어서 과학에 심취하게 되었는지 전하고 있다. 다우드나는 축복을 받은 사람 같았다. 훌륭한 부모님과 진취적인 자세를 보여준 주변 사람들이 혼자 두지 않고 끊임없이 사고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물론 다우드나의 좋은 머리와 끊임없는 연구,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한 여성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로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2020년 노벨 화학상이 두 명의 여성 과학자에게 돌아감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제니퍼 다우나와 에마뉘엘 샤펜티어였다. 두 사람은 2012년 세균이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후천 면역체계인 ‘크리스퍼’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 시스템은 곧 유전자 편집기술(이하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기술' 또는 '크리스퍼 가위'라 한다)로 발전해 암과 유전질환 치료의 꿈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COVID-19 백신 개발·진단·치료에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코드 브레이커(Code Breaker)'는 크리스퍼 연구의 선구자이자 노벨상 수상 여성 과학자인 제니퍼 다우나의 첫 공식 전기다. 하지만, 다우나가 과학자로서 성공하는 길은 매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 학교 상담 교사로부터 "여자는 무슨 과학을 하는가?"와 같은 경멸을 받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