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어로 빚어낸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들!최연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집『달에 울다』. 1966년 23세의 나이로 제56회... <달에 울다>라는 작품은 차갑고 단단한 고독을 그려낸 소설이다. 아버지와 사과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나'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을 한 번도 떠난...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었다. 시골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였다. 길지 않은 분량의 그 소설을 빙그레 미소 짓다가 울컥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분명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아련하게 남은 사랑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일본인들에게도 소나기 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좋은 소설이 있을지 늘 궁금했다. 가끔 보는 일본 멜로 영화에서 가슴 아프고 소박한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얼마 전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였다.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내가 읽기에도 이 소설은 참 아름다운 시와 같았다. 산문과 시의 완벽한 조화라고 할 만큼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