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환경적 힘과 조화를 이룬 인간이 환경적 힘에 맞서 싸운 인간을 이기게 될 것이다!미국 정부기관과 학계, 언론을 오가며 국제 정세를 분석해온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이 말하는 오늘날 세계와 지난날의 역사를 담은 『지리의 복수』. 일찍부터 지리의 중요성을 간파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되살려...
지리는 필연적인 것일까. 지정학이 부활하고 있는 이 시대에,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루어야 할 질문이 틀림없다.
내가 태어난 한반도는 늘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땅, 지리적 요충지였다. 예로부터 중국과 한반도는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관계였고 일본 또한 한반도를 두고 '일본의 심장부를 겨누는 비수'라 칭했다. 세상이 둘로 갈라진 냉전시대에도 해양세력인 미국과 대륙세력인 소련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대립했다. 한국의 외교는 전통적으로 지정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의 세계가 이전의 세계와 다를 것이라 전망한다. 세계의 패권에 관해서도 그렇다. 기존의 패권국인 미국과 이에 도전하는 중국의 대립이 코로나 이후 한반도의 운명을 판가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둘 중에 누가 승리를 거머쥘 것인가? 국제정치학자가 되어 한국의 외교 전략을 짜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나로서는 필연적인 의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