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유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십계명 탐구 『TEN(10)』. 고리타분한 옛 율법이라며 깔보던 십계명이 대체 우리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야기한 책이다. 토론 도우미 존 목사와 아홉 명의 이웃들이 나누는 끝장 토론 속에 어느새 나도 들어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때론 절레절레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서론 ‘십계명 - 누가 신경이나 쓰나?’로 시작한다. 말 그대로 십계명에 대한 논쟁이 등장한다. 십계명은 수 천년 전에나 나온 단순한 종교적 상징이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주장, 십계명은 아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 십계명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이를 실행한다면 세상에 부정적인 뉴스는 조금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 등이 대립한다. 제니는 “법원이나 학교 같은 장소에 십계명을 걸어 두는 것이 뭘 어떻게 바꿀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19p) 라고 주장하고 스티브는 “위대하신 십계명은 저리 치워두고 좀 더 현실적인 계율을 정해 봐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21p)라는 주장이다. 반면 십계명이 단순 규칙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믿는 목사 존은 십계명은 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마법은 아니지만 악을 행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스티브와 종교적인 존의 대화가 이어진다. 둘은 다음 모임 약속을 잡는다.
1장은 제 10계명인 ‘탐내지 말라’와 관련한 존의 경험이 주된 내용으로 전개된다. 존은 “내가 도둑질하고 강도질하는, 심하게는 누군가의 목숨까지 빼앗는 그 무리에 끼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 행동의 뿌리는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인 ‘탐내지 말라’, 즉 시기심에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47p)라고 하였다. 어느 날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는 ‘오늘은 남의 가게를 부수고 물건을 훔쳐야지’라고 결심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듯 우리가 경멸하는 행동들은 우리도 잘 아는 욕망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웃이 가진 것을 시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현상이며 문제는 그 이웃을 경쟁의 대상으로 의식하는데서 출발한다. 스티브와 샘도 항상 이웃이 가진 것이 부럽지만 다른 이웃도 나를 시기할 것을 생각하며 조금인 이해를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