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화한 《아버지의 깃발》의 공저자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저널리스트 론 파워스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찾아온 약탈자 같은 질병인 조현병에 무너진, 그러면서도 그 병과 싸우기를 멈추지 않은 가족의 연대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평생을 글과...
조현병이란 무엇일까? 내가 아는 조현병은 정말 단편적으로 ‘괜찮아 사랑이야’, ‘뷰티풀 마인드’ 등 드라마나 영화 매체에서 접한 것이 전부다. 매체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던 사실은 조현병의 환청과 환각 증상,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발현될 수 있는 것, 약을 먹지 않으면 증세가 악화 될 수 있는 것 정도다. 내가 본 두 매체의 공통점은 조현병에 걸린 주인공 모두 주위의 사랑으로 조현병을 극복한다. 이런 해피엔딩의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조현병에 대한 방대한 양의 정보와 경험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너무 어렵다.’였다. 매체를 통해 느꼈던 조현병에 대한 흥미는 사라지고 책을 읽으면서 점점 생각이 복잡해졌다. 어쩌면 맨 처음에 있는 작가의 머리말처럼 이 책이 나에게 상처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조현병은 정신분열병이라고도 불렸으며, 만성적이고 치료가 안되는 뇌의 질병이다. 약을 통한 증세 완화가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질환으로 치부할 수 없다. 우주 같은 뇌 속에서 뇌 기능 이상들이 조합되거나 태아기·아동기 초기·청소년기에 이루어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과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과잉, 시냅스 가지치기 활동에 주는 영향 등 어쩌면 생물학적 원인과 동반된 심리적 요인들이 조현병을 불러오는지도 모른다. 본문에서도 조현병은 유전적 이상과 환경적 조건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고 한다. 뇌가 끊임없이 재편성 되면서 혼란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그 상태가 악화되면 조현병이 되는 것이다.
조현병의 증상은 양성, 음성, 인지 증상으로 나뉘는데 양성이 정도가 가장 심하다. 양성증상이 대체로 내가 알고 있던 환각과 환청, 그로 인한 폭력과 자기 파괴적 행동이며, 음성 증상은 의욕 저하, 무기력, 굳어버린 감정, 수동적 외면이라고 한다. 인지 증상은 기억 상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집중 불가, 정보처리능력의 부재가 대표적이다.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라는 책은 한 어머니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겪은 고통,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여러 가지 점들을 기록한 작품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신질환, 특히 조현병은 여전히 큰 오해와 편견에 둘러싸여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조현병이라는 질환이 가족과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조현병이라는 질환이 나에게는 낯설고 알지 못했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조현병은 단순한 정신질환 중 하나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조현병은 과거에는 정신분열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사회적 편견과 낙인문제 등으로 인하여,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의미의 조현병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사용하고 있다.
조현병은 망상, 환각, 기이한 행동, 혼란스러운 언어, 긴장성행동, 음성증상 등으로 인하여 사회활동과 가족과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어렵게 하는 만성적인 사고장애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망상, 환각, 혼란스러운 언어는 조현병 진단에 핵심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조현병이 대중에게 무차별적 범죄나 망상범죄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공포심을 유발시키지만 일반적으로 조현병은 모두 그렇게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극도로 움직임이 없고, 무기력하고, 위축되어 있다.
그러다가 어떤 자극에 의해 극도로 흥분하고, 소리 지르고 난폭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조현병의 정확한 발병 과정에 대해 나타나지 않지만 보통 뇌의 비정상적 발달이나 변성, 유전자의 영향에 좌우된다고 알려져 있다.
조현병 환자들이 현실세계와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자 허공에 대고 주절거리거나 심각한 망상과 환각을 동반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악귀에 씌였다고 생각하고 종교적인 문제로 다루려고 했으며, 20세기 초반에는 뇌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오늘날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접근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매우 복잡하고 심오한 구조로 되어 있어 그 비밀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을 뿐, 뇌를 분석하기 위한 꾸준한 시도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언젠가는 조현병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본론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룬 파워스가 미성년 자녀의 교통사고와 그로 인한 여파로 인하여 사고 장본인인 장남과 차남이 연이어 조현병에 발병하며 겪는 가족 생애 연대기를 상세히 묘사하고 조현병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엮은..
<중 략>
‘조현병’ 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나는 소위 ‘묻지마 살인’이라는 무차별 범죄의 가해자가 생각난다. 올해 8월 3일 경기도 서현역 일대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 최 씨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고 진술하였는데, 조사결과 2015년 조현병을 진단받았고 2020년부터 치료를 거부하여 현재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 5일에는 대전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피습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20대 범인 A씨는 2021년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치료를 중단 한 상태로 “괴롭힘을 당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하였으나 이는 망상이며, 피습당한 40대 교사는 한손에 장애를 입을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이러한 사건 사고는 미수에 그친 것까지 포함하면 8월 한 달 동안 무려 57 건에 달한다.
최근 들어 대상을 가리지 않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이상범죄가 늘고 있다고는 해도, 특히 올 7~8월에는 유독 공공장소에서 칼부림 난동과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시민들에게 큰 불안을 안겨주었다. 이들 가해자를 잡고 조사하면 이전에 정신과 치료 경력이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러한 사건을 접한 대중들은 ‘조현병 환자’는 언제 어디서 뇌관이 터질지 모르는 ‘잠재적 범죄자’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언론에서도 범죄현상을 사회적 이슈화 하면서 가해자의 정신병력을 조사하여 기록하는 일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이 조현병이 모든 범죄 가해자들이 갖고 있는 질환이 아니며, 실제 범행을 저지르는 가해자 중에서도 매우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조현병 환자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조현병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본능을 주체할 수 없어, 불특정 다수를 해하거나 자신을 죽이는 미친사람일 뿐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저희 학교에는 반에 1,2명씩 정신질환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고등학교 2학년 때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겉모습에서는 티가 나지 않아서 모르고 지내왔지만 이내 소문이 나고 저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조용하게 있다가 갑자기 물건을 던지는 등의 모습은 같은 반 친구들을 매우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그때 당시에는 모든 반 친구들이 그 친구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간에 모든 것을 꺼림직 하고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인지 항상 혼자 다니고 친구 또한 없었습니다. 차마 그 당시에 그 친구를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용기가 없었고,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2학년이 끝났습니다. 현재 간호학과 3학년을 지내고 4학년을 보내며 정신간호학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통해 조현병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번 과제에서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를 독후감 과제로 선정하여 조현병의 대한 내용을 좀 더 알아봄으로써 다시 한번 그때의 그 친구의 감정과 생각을 공감해 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