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KAIST 김대식 교수의 뇌과학, 인류학, 컴퓨터과학으로 보는‘21세기 대항해시대’의 서막, 메타버스“우리는 왜 현실에서 도피할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이러한 탈현실화의 한가운데 바로 메타버스가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비국지적 경험이 가능하며 여러 개의 몸을 지닐 수 있는 미래...
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에서는 Z세대에게 디지털 현실이 단지 가상 현실이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하였다. 또한, 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전적으로 디지털 현실에서만 통용되는 가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디지털 대항해시대는 시작하였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책이 출판된 지 약 2년이 지난 지금 과거의 예상과 달리 윌트디즈니에서는 메타버스 전략 부서를 해체하였다.
1장 거대한 탈 현실화의 시작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이전 시대와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민족주의로 되돌아가려는 탈세계화의 움직임과 중국과 미국(서양) 사이의 신냉전, 난민 유입으로 인한 국가별 정체성의 위기와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탈 현실화’ 및 ‘메타버스’로 불리는 디지털 현실로 도피하려는 흐름이다. 아직 기술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는 것에는 의도치 않은 순기능도 있다. 바로 우리가 모두 함께 참여하여 메타버스의 실체와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장 꿈 그리고 시뮬레이션
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의 시각과 달리, 개는 흑백으로만 세상을 본다.
1장 거대한 탈현실화의 시작
많은 학자들이 20세기의 시작점을 제1차 세계대전인 1914년으로 보듯이, 21세기의 진정한 시작은 2020년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에 코로나19로 펜데믹이 시작되었으며 트럼프의 탈세계화와 신냉전이 본격화 되었다. 탈세계화가 진행되며 각국은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정체성 위기와 함께 기후 위기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현실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탈현실화’가 가속화 됨에 따라 메타버스도 다양한 형태로 부각되고 있다.
2장 꿈 그리고 시뮬레이션
현실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뇌의 해석을 거친 결과물이다. 우리 뇌의 상태에 따라 현실이 다르게 지각된다는 증거는 많다. 안면실인증, LSD 마약, 뇌 손상 등의 특수한 경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REM수면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도 뇌의 주관적인 현실 인식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조지 버클리의 “존재하는 것은 곧 지각된 것”라는 명언으로 정리될 수 있다. ‘현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불가피하게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현실은 바깥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현실은 객관성과는 거리가 멀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실은 우리 각자의 해석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다른 사람의 현실과 정확히 같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감각기를 통해 뇌에 전달되어 그럴듯하게 가공되어야 현실이 된다. 영국의 철학자 조지 버클리가 말했듯,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감각일 뿐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룸은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다. 그는 세상이 멸망하지 않아 인류의 기술이 극도로 발전했을 경우를 가정한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춘 미래의 인류는 우리가 사는 이 시공간만큼의 시뮬레이션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러한 기술을 가진 인류는 반드시 과거를 시뮬레이션 할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과학자들은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삶이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말한다. 우리 삶이 시뮬레이션이라면 우리는 과연 무엇일까?
널리 알려져 있듯이 신체의 모든 세포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러나 신경세포는 한 번 만들어진 후에는 죽을 때까지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소멸하고 재탄생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만드는 연속성은 이러한 신경세포의 불멸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뇌를 이루는 신경세포는 860억 개 정도이지만, 삶의 모든 순간을 담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뇌는 정보를 압축하고 가공한다. 뇌는 변화 없이 연속적으로 주어지는 정보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이러한 정보를 하나로 압축해서 인식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뇌는 정보처리 속도를 늘리고, 제한된 저장공간를 극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즉, 뇌는 감각기관으로부터 주어지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뇌는 현실을 해석하고 재단한 후에야 이를 현실로 받아들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대면 활동이 현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이와 반대로 여러 가지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곳이 있다. 최근에 언론을 비롯해서 여기저기에서 언급되고 있는 메타버스가 바로 그 곳이다.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에서는 캐릭터를 이용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도 있고, 물건을 고르고 구매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특정한 취향이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런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할 필요성이 있다.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펴낸 이 책 「메타버스 사피엔스」가 그런 준비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 우리가 궁금 하는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을 통해서 메타버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코너를 살펴 보면 온통 ‘메타 버스’와 관련된 책들로 가득 차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아직 멀게만 느껴졌던 메타버스 기술이 현실이 되면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개념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많은 기업들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플랫폼을 선점하고자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나같은 개인들도 메타 버스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시대 변화의 흐름을 잘 예측하여 활용한다면 분명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는 메타버스로 간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제 메타버스는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 <메타버스 사피엔스>를 읽어보고 메타버스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