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이 책은 자연과학 책으로 분류가 되어 있지만 제목만 보면 상당히 철학적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이 단순히 자연과학 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통해서이다. 더불어 이 책의 결말에서 정말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자연과학적으로 증명이 될지도 상당히 궁금했다. 이 책을 다 읽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물고기와 관련한 학자의 전기이면서, 다윈의 진화론과 생물의 분류학을 아우르는 과학책이고, 나아가 인생의 철학과 함께 삶의 의미를 찾게 해 준다.
저자인 룰루 밀러의 아버지는 과학자였지만 룰루 밀러에게 어떤 명확한 삶의 기준과 방향성을 정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혼돈만이 유일한 지배자이고, 혼돈은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으며, 혼돈 속의 인간은 중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
1. 깨진 분류상의 유리 조각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언은 단순한 과학적 사실 수정을 넘어 인식론적 지진을 일으킨다. 린네의 분류법으로 배운 생물학적 체계가 흔들리는 순간, 교과서의 검정 글자들이 유동적인 잉크처럼 흐릿해지는 경험은 지식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흥분으로 다가왔다. 과학적 '사실'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임시방편적 모델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은 이분법적 사고에 균열을 냈다.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얼굴들을 바라보며 던진 물음 - "우리는 타인을 진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회색 정장의 '직장인'이라는 범주가 그 사람의 다층적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름 짓기의 순수함과 위험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분류가 가져오는 편견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저자 ‘룰루 밀러’가 과학 전문 기자로 일하던 중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분류학자의 일생에 경외심과 호기심을 가지며 추적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새로운 어종을 발견하면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어류분류학자이다. 그렇게 최초로 발견된 어종은 ‘완모식(최초 발견된 표본)’으로 보관되는데, 분류학자들에게 엄청난 자부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난데없는 강진으로 인해 수십년간 수집해온 수천점의 완모식들이 산산조각나는 재앙을 겪게 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느낀 점은 이 책이 단순한 과학서적을 넘어, 과학과 인간의 삶, 그리고 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룰루 밀러는 19세기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추적하면서, 우리가 믿고 있던 과학적 질서와 그 뒤에 숨겨진 혼돈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 책은 과학의 진보와 인간의 집착,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이다.
어느 해변에서 작가는 한 여인과 불꽃 같은 키스를 나누었고, 그녀의 남편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사랑과 배신의 이중주 속에서 그녀는 무력감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작가는 어떻게든 새로운 삶의 동기를 찾아야만 했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한 길은, 저명한 어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생애를 탐구하는 것이었다. 조던은 수많은 물고기들을 분류하고 연구하면서 인간이 '어류'라는 분류를 통해 자연을 이해하도록 도운 인물이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업적은 많은 역경을 이겨낸 결과물로 여겨졌지만, 점점 그 이면의 어두운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루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마음 깊숙한 곳을 흔들어 놓았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과학자의 전기가 아니라, 혼돈과 질서, 상실과 회복,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물고기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읽을수록 그것은 나의 삶과 내면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교육자였다. 그는 생애를 바쳐 수천 종의 물고기를 발견하고 분류하며 자연의 질서를 찾아나갔다. 그러나 그의 노력이 한순간의 재난으로 무너져 내렸을 때, 그는 다시 일어서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집념을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마치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았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루루 밀러(Lulu Miller)의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논픽션 책으로, 제목만큼이나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자이자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과 그의 과학적 업적을 중심으로 하여, 생명의 의미와 인간의 고집스러운 질서 추구, 그리고 혼돈 속에서의 생존을 탐구한다. 책의 핵심은 과학적 사실에 대한 믿음과 그것이 갖는 한계를 논의하며, 물고기라는 분류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과학이 분류한 선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생물의 우열을 가려 놓은 듯한 분류 때문에 전체의 생명을 보지 못한다는 점을 열심히 적어놓았다. 어떻게 현대 사회를 사는데 이렇게 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지 너무 어이가 없었다. 우생학을 신봉하는 데이비드가 그랬다.
처음에 이게 도대체 무슨 책인가 싶었다. 제목의 의미에서도 그러하였고, 책을 전반부 읽어가며 내용면 에서도 그러하였다. 혼돈에 대한 사상적 고찰에서 출발하여 어떤 과학자에 대한 이야를 들려주는데 당최 무슨 소린가 싶었다.
저자 룰루 밀러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 총장이자 분류학자였던 그의 일대기로 이 책의 내용을 채웠다. 그녀는 그에게서 혼돈으로 가득 차있는 이 세상에서 질서를, 자신의 무너진 상황을 극복할 어떤 해결책을 발견하기를 기대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엉뚱한 제목의 책을 독서토론회에서 받아보았다. 도대체 무슨 내용의 책인데 물고기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인가 라는 궁금증에 책을 펼쳤다. 그리 길지 않은 책이지만 처음에는 지루해서 읽는데 진도가 나가지가 않았다. 이것보다 더 재밌는 것들이 주변에 너무나 많았다. 뉴스만 봐도 책보다 재밌었으니 말 다했다. 다 읽는데 2달 정도가 걸렸는데 책의 마지막 1/3을 읽는 데는 하루가 걸렸다. 독후감을 써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이 아니라 내용이 정말 흥미진진했다.
책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이야기 해보자. 저자인 룰루 밀러는 과학 전문 기자이다. 양성애자인 그녀는 인생을 살며 많은 난관에 부딪치며 절망한다. 그 후 살아나갈 수 있는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