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집 『어쩌면 스무 번』이 출간되었다. 소설집 출간을 앞두고 이루어진 손보미 작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잡지에 발표된 소설이 책에 그대로 실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듯, 편혜영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쓰인 단편들 가운데 성격이 유사한 여덟 편을 골라 묶은 뒤 작품을 거듭 숙고해 퇴고했다....
소설집 첫머리에 자리 잡은 커버프로덕션 '아마도 스무 번'의 주인공 '나'는 치매에 걸린 장인을 둔 아내와 함께 산골마을로 이사했다. 어느 날 보안업체 사람들이 주변의 옥수수 밭으로 가득 차 있고 가장 가까운 이웃집이 300m 이상 떨어진 외딴 시골에서 생활에 적응하면서 집으로 찾아온다. 위험에 노출돼도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환경을 강조하며 미묘하게 회사와 계약을 맺도록 강요하는 이들의 말에 아내와 나는 어쩐지 섬뜩하다.
우리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밤 늦게 까지 과제를 하고 공부를 합니다. 아침부터 저 녁까지 직장에 나가 일을 하고 퇴근후에는 자기 계발을 위해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투잡에 쓰 리잡을 뛰는 N잡러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걸까요? 막 대한 부를 거머쥐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훌륭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삶 을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오늘도 지친 우리의 몸을 이끕니다. 고작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평균의 삶을 사는것도 세상은 호락호락하게 허락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