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숨겨진 주름을 마주할 때 작품은 한 편의 시처럼 피어난다”
시인, 비평가 그리고 산책자 나희덕의 예술 읽기등단 32년째를 맞은 시인 나희덕의 예술 산문 『예술의 주름들』이 출간됐다. 나희덕 시인이 예술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 글을 엮어 책을 낸 것은 처음이다. 시인이자 비평가로서 나 시인은 문학을...
《예술의 주름들》을 읽게 된 동기를 말하려면 다른 책인 《방구석 미술관》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예술과 먼 인생을 사는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은 예술에 대한 설명하기 힘든 경외를 품고 있는데, 예술 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 또한 간직하고 있다. 때마침 미술을 전공한 친구가 생겼고 그가 추천한 책이 《방구석 미술관》이었다. 알고 보니 몹시 유명한 이 책을 시작으로 드디어 도서관 청구기호 600번의 예술 코너에도 자신 있게 기웃대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름다운 제목을 발견했고 뽑아보니 못지않게 아름다운 표지를 보았다. 그렇게 읽게 된 《예술의 주름들》에 공교롭게도 《방구석 미술관》의 마지막 두 예술가가 칸딘스키와 뒤샹이 4부에 나란히 실린 까닭에 깨달았다. 예술과 거리가 멀고 먼 내가 어쩌다 시를 쓰는 이의 예술에 관한 산문집을 읽게 되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