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외조하는 조선 남자들
조선은 철저한 남존여비 사회,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였을까? 실질 생활 속으로 들어가 조선 시대 사람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등을 살펴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조선 사회의 한 단면을 마주하게 된다. 살림은 주부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사내아이가 부엌에 들어오면 고추 떨어져”, “남자는 집안일하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을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우리나라는 원래 남녀가 하는 일이 구별된 나라였어’, 또는 ‘유교는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은 가사일의 불평등을 주장하며 결혼생활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남녀 갈등은 심화되고 혼인율과 출산율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과연 정말로 이 땅에 살았던 조상님들은 남녀를 차별하면서 지내오셨을까? 아니면 전해져 내오려는 과정 중에 뒤틀리고 꼬여서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잘못된 관습일 뿐일까? 이 책에서 남자는 물질적 정서적 측면에서 각종 집안 살림을 담당했음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