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의료화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한 지혜!『건강의 배신』은 건강불안과 과잉의료의 시대에 의료화 사회의 정체를 되묻는 책이다. 이 책은 과잉된 건강불안과 상품화된 의료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이 더 나빠지고 있음을 역설한다.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이 책에서 ‘건강’과 ‘권위’에 관한 진실들을...
- 책이 말하고 있는 것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는 선하기만 한 것일까 하는 질문으로 서문이 책의 시작된다. 물론 면역체계는 의식적인 마음과 무의식적인 신체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면역체계는 암세포도 신체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면역세포 중 대식세포는 우리 몸에 들어온 미생물 침략자에 대해 싸우는 우리 몸의 방어군 역할을 하는데 암세포를 전이하는데 도움을 주는 원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면역체계는 단순한 통로일 뿐 우리에게 마냥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몸을 통제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것을 통제 할 수는 없다. 우리 몸속에 있는 세포들은 ‘세포의 의사결정’이라고 부르는 역할을 하는데 세포 스스로 가야할 방향과 다음에 할 일을 결정한다. 그러나 좋은 선택만 하는 것이 아닌 나쁜 선택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처럼 우리는 몸속의 세포들을 일일이 제어 할 수 없다.
'자연스러운 이유'가 원제다. 어쨌든 죽음을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다. 우리 몸이 우리 것인 것 같아도 아니다. 이상한 말 같지만 세포는 자유의지가 있다. 스스로 알아서 움직인다. 저자는 뒷부분을 면역세포 설명에 엄청난 분량을 할애하였다. 나의 몸, 내 맘대로 안 된다.
14쪽이 이 책의 키 센텐스다.
<심신은 아무리 좋게 말한다 해도 세포, 조직, 사고패턴 같은 부분들로 구성된 연맹체일 뿐이고, 게다가 이 구성원들은 전체에 해가 되든 말든 자기 일만 먼저 챙기려고 할 뿐이다. 결국 암도 전체 유기체에 대한 세포의 반란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겉보기에 긍정적인 사건인 임신조차 아주 작은 규모이긴 해도 경쟁과 갈등이 있었기에 일어난다고 밝혀지고 있다>
41년생, 바바라는 실리콘 밸리, 특히 커즈와일의 죽음 정복에 대해서는 넌센스라는 입장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를 말했던 천재 프로그래머다. 수억원어치 영양제를 먹으면서 인간을 극복할 인공지능을 기다리고 있다.
의료가 산업이 되면서 부단히 시장을 만들어 내야 했다. 사업에서 시장(market)이라 함은 고객(customer)을 뜻한다. '미스터 마켓'은 늘 고객의 인격은 배제시킨다. 돈만 있을 뿐이다. 헬스케어 시장의 고객은 인간이 아니라 현재와 잠재적인 질병이다. 이 점에서 건강염려증도 병이 되었다. 139쪽이다.
<검진병이란 말은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건강검진을 함으로써 본래는 없었을 질병을 얻는다. 안 먹어도 될 약을 먹는다. 안 해도 될 수술을 하고 안 해도 될 검사를 정밀검사라는 이름으로 받는다. 불안이 불안을 불러와 새로운 병을 얻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검진병이라고 이름 붙였다. 부디 현대의 이 새로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276쪽이다.
<이제 건강검진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이 되었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일단 보증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고 그것을 구매하여 건강하다는 합격점만 받으면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 다시 말해 건강검진으로 건강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늘날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