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심리학 분야의 대표적 학자인 허태균 교수는 이 책 『어쩌다 한국인』에서 그 원인을 ‘한국인의 마음’, 그것들이 모여서 이루는 사회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인 전체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땅콩회항, 윤일병 사건, 안철수 현상 등 우리 사회에 논쟁을 일으킨...
한국인의 특징이 많이 녹아 있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대개 자기가 드러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주목받고 싶어하는 심리는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은 많이 한다. 한국인은 누가 시킨 일, 맡기면 잘 한다고 한다. 이것도 맞다. 주체성이 부족하기도 하다.
주목받기 좋아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야말로 타인의 속박에 굴레 안에서 살 수밖에 없는 민족이다. 가족확장성은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 한국이 길거리에서도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이 ‘우리’ 라는 틀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른은 밖에 나가서도 어른 대접을 받았다.
이제는 많이 희석되긴 하였다. 가족 자체도 구성원이 적고 가족 내에서의 갈등이 적지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의 가족, 타인까지 자기 가족까지 인식해버리는 문화 때문에 지나친 간섭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요즘 시간이 있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일명 ‘국뽕’이라고 불리는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국뽕이란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러한 종류의 영상 속에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점과 한국문화, 한글, K- 팝 등 다양하게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하철과 대중 교통시스템, 화장실문화, 고속도로 휴게소는 내가 보더라도 전 세계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나라, 우리 민족에게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은데 또 한편으로 돌아보면 그것이 과연 마냥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세계에서 제일 빠른 인터넷망은 한국민족의 ‘빨리빨리’가 만들어 낸 부산물인 듯싶다. 늦고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기에 누구보다 빠른 속도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국제전화가 82~로 시작한다. 그만큼 빨리 가야 직성이 불리는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2017년 3월에 한 번 읽었던 ‘어쩌다 한국인’이라는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되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대한민국은 몇 살일까? 질문을 던진다. 일제 강점기와 6.25 를 겪으면서 우리 선조들이 가져왔던 기존의 가치, 전통가치와 삶이 사라지고 광복 이후를 지나면서 한국인의 심리는 극심한 진통을 겪으면서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한국인의 나이를 현재의 욕구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린 청소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기를 지나 나이에 맞는 성숙과 변화를 이루어가는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한국인의 본질을 정확히 찾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숨은 역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한국인의 특성을 6가지 특성 가운데 살피고 있다. 주체성, 가족 확장성, 관계주의, 심정 중심주의, 복합 유연성, 불확실성의 회피에서 찾고 있다.
도서정보 허태균, 『어쩌다 한국인』, 중앙북스, 2015
책의 핵심 구절 [인용 구절] p.79
“한국의 많은 기성세대들의 존재감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자식, 누구의 상사, 누구의 친구, 누구의 부하 등과 같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이런 관계적 존재감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 상황은 너무나도 불안하고 동시에 좌절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 사회에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갑질은 바로 그런 존재감의 상실에서 비롯된 분노가 원인이었다.”
‘어쩌다 한국인’은 허태균이라는 학자가 쓴 책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격 유형을 분석하여 설명하였다. 저자는 이를 크게 3가지 특징 으로 분류하였는데, 바로 근면성, 가족주의, 체면의식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개 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국가 발전을 위 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미덕이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사춘기’라는 말을 한자 그대로 해석해 보면 꽤 아름다운 말이다. 생각할 사(思), 봄 춘(春), 기약할 기(期). 봄을 생각하고 기다리는 시기라는 말이다. 아동기와 성년기의 중간다리 역할을 담당해주는 이 시기는, 아름다운 뜻과는 다르게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태도가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너 사춘기냐?’라고 비아냥에 가깝게 묻고는 한다. 봄을 생각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예민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봄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봄을 기다리는 동안의 사람은 초조하게 변하기 마련이다.
「어쩌다 한국인」의 저자는 행복한 지옥이었던 한국이 표면적으로는 지루한 천국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은 이제는 법리와 규범, 원칙이 지배하는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사회를 원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과거의 한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사춘기’처럼 말이다. 다시 말해 한국은 지금 합리적인 사회라는 봄을 기다리며 초조해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필자 역시 ‘한국사회는 현재 사춘기이다’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을 조금만 살펴보아도 ‘헬조선’, ‘탈조선’과 같은 한국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말들이 만연해 있다. 오히려 경제발전과 복지발전 등으로 인해 전보다 살기 좋아진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한국사회를 생각하는 태도는 회의적으로 변화하였다. 옛날에는 ‘열심히 가꿔서 잘 살아보자’였다면, 지금은 ‘살기 힘든 나라 탈출하자’라는 마음이 강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마냥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삐딱하지 않은 사춘기를 보낸 사람으로서, 사춘기를 성숙하게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려 기억나지 않은 유아기 때의 경험들보다 비교적 최근인 사춘기의 경험들이 필자가 살고 있는 지금에 큰 영향을 주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나중에 있을 성년기에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한국 사회는 지금 중2병을 앓고 있다!”
흥미로운 동시에 이게 뭔가 싶다. 중2병은 말 그대로 중학교 2학년들이나 걸리는 병이 아니던가. 그런데 책의 저자는 한국 사회가 중2병을 앓고 있다고 통렬하게 묘사했다. “건드리기만 해 봐!” 하듯이 잔뜩 웅크린 맹수처럼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허태균 교수의 「어쩌다 한국인」은 한국인의 심리를 여섯 개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으로 표현했다. 어쩌다가 한국인이 된 한 사람으로서 자아 성찰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첫 번째 특성은 주체성이다. 식당에서 “내가 한턱 쏠게!”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밥을 사준다는 뿌듯함보다는 그 순간의 주인공이 되는 느낌을 즐긴다. 이것은 자신을 드러내려는 자율성이 강한 한국인의 특징이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를 강타한 말이 있었다. 갑질이다. 손님이 직원에게, 사장이 사원에게, 본사가 분점에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왜 갑질이 생겨난 걸까?
예전에 삼촌의 소개로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적이 있다. 지루하지 않은 강연에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학기에 다국적 기업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수강하게 되어 이번에는 ‘어쩌다 한국인’이라는 책으로서 재밌는 강연을 글로 접할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의 목차는 공감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빨리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했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처럼 나도 모르는 새에 빠져들 것이라 예상하였고,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때마다 ‘한국인은 역시 한국인이다.’,‘이 이야기들을 공감한다는건 다들 같은 생각으로 산다는 거겠지.’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던 적도 있었다. 가끔 SNS에서 ‘한국인의 특징’이라며 공감되는 이야기를 짧고 강하게 표현한 글들을 즐겨 보는 나로서는 이 책은 그런 짧은 글들을 전문적인 근거를 들어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사회의 6가지 특성을 소개하며 반성해야 할 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이다. 주체성은 이 6가지 특징 중에도 한국인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집단에 속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 안에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 ‘한턱 쏜다.’ 이 말에는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의미보다는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고 존재를 마음껏 드러내고 싶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시위 문화 속에서도 ‘주체성’을 엿볼 수 있다. 정의롭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다수의 국민들은 참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한다. 댓글, 국민 청원, 더 나아가서는 시위 참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민주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애써온 국민의 항쟁과 투쟁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들어가며
허태균 교수님이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대해 쓰신 책이다. 고려시대가 475년, 조선시대가 518년인 것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명을 약 500년으로 봤을 때, 현재 한국 사회가 시기적으로 중학교 1학년, 딱 사춘기의 시기인 것이다. 사람도 사춘기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앞으로의 인생에 중요한 판가름을 하듯이 현재 대한민국도 여기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발전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사회가 결정될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인의 특성 6가지를 보여준다.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라는 특성들이다. 이 특성들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허태균 교수님이 쓰신 책이다.
감명 받은 문장과 개인적 해석
1) 그래서 현재 한국 사회가 인식해야 하는 갑을관계의 본질은 갑을관계 자체가 아니라 ‘갑질’의 문제여야 한다.
갑을관계는 누구나 경험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보통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화심리적 특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 사회의 문화심리적 특성이 그 구성원 스스로에게도 잘 느껴지는 시기가 있다. 바로 그 사회가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이루어가고 있을 때다. 이런 과도기에는 과거의 당연했던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게 느껴진다. 인간에게 바로 이런 순간중 하나가 사춘기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 그런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발전시켜온 특성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강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과거, 현재, 자기와 주변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지금 한국인은 한국의 특성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이는 새로운 자기를 찾기 위해 겪는 당연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