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완서 문학의 원천작가 박완서가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 <한 말씀 하소서>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가톨릭 잡지 <생활성서>에 1990년 9월부터 1년 간 연재했던 것을 <세계사>의 "박완서 소설전집"에 포함시켜 펴낸 바 있다.
자식을 잃은 어미로서의 참척의 고통과 슬픔, 이를...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는 다섯 명의 아이 중 외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진 때 슬픔과 분노를 극복해 보고자 쓴 그녀의 일기다. 출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고, 단순히 글이라도 써서 이겨낼 작정으로 썼다가 그녀의 종교이기도 한 천주교 잡지에 연재되었고 나중엔 출판까지 되어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유명 작가 박완서씨의 산문집이 아니라 참척의 고통으로 하느님을 원망하고 또 슬퍼하며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어머니의 일기다. 이 글 속에서 박완서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타이틀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건강하고 똑똑하기만 했던 의사 아들을 한순간에 잃고 좌절한 어머니로만 보인다. 절절한 슬픔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읽는 독자마저도 그 슬픔에 공감하며 고통스럽기도 하다.
일기의 초반은 아들을 잃고 겨우 2주 정도가 지났을 뿐이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가 곤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