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화, 자연 유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그림과 글로 이웃에 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사찰기행서. 경주 남산의 불교유적을 비롯해 경주 함월산 기림사, 부산 금정산 범어사, 동해 두타산 삼화사, 평창 오대산 월정사, 구례 지리산 화엄사 등 총 41곳 사찰의 모습을 수묵화에 담아냈다. 이 책은 자연의 지형과...
일반적으로 ‘책을 보다’라는 동사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책을 읽는다‘ 라고 주로 표현하는데 기행화집 <풍경소리에 귀를 씻고>은 읽는다는 표현 보다는 ’본다’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절반가량은 작가 자신이 그린 수묵화들, 그리고 작가가 본 인상 깊었던 물건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무언가를 단순히 설명하기 위한 삽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진들이다.
<중 략>
작가가 절을 보는 관점과 같이 절과 산은 하나로 이어져 있고 자연과 어울어진 건물까지가 모두 아름답게 다가오는데 이 자연에 조금씩 다른 것이 개입되면서 기존 절과 산수의 아름다움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아쉽다. 요즘에는 절도 예전만큼 좋게만 보이지만은 않는 것이 좋은 차를 끄는 스님이나 이리저리 돈은 받으려는 절의 형태가 보이는데, 산이 환경이고 절이 사람으로 마치 자연에서 시작한 우리 사회에서 개발, 발전과 더불어 환경오염과 파괴를 일으키는 우리의 모습이 여기에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