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와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다가 도리어 실망하고 상처를 받는다. 같은 이유로, 관계를 쌓는 수고로움을 피해... 그러나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다른 사람과의 올바른 관계 맺기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인과의 친밀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내재하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인생의 상당 부분을 투자한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진적으로 이루어진 현대 한국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지출을 줄이기 위해, 혹은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고 그것을 멀리하기 위해 노력하기까지 한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한 인간의 본질로 받아들여지고, 한국의 오래된 문화의 일부였던 친밀함의 미덕이 이젠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우며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줄거리 및 감상
처음 이 책을 읽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소개 글 때문이었다. 그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존 오트버그는 이 책에서 내 맘 같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과 얽히고설킨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친밀한 관계’의 장으로 초대한다.”
여기서 ‘친밀한 관계’라는 단어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얼마큼 두어야 하는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이미 중학교 때부터 누군가 내게 ‘새 학기가 시작하는데 무얼 위해 기도해줄까?’ 라고 물으면 ‘인간관계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답하곤 했다. 감정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편이어서일까? 시간이 흘러도 사람과의 관계가 익숙해지지 않는 나에게 인간관계는 어른이 된 후에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찰나에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을 겪으며 대체 ‘친밀함’이란 뭐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소개를 읽으며 그것을 명확히 설명해주고 가르쳐줄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