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편소설 『나인』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이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숲의 속삭임을 따라 우연히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나인은 친구 미래, 현재, 승택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는 나인과...
천선란의 청소년 장편소설 《나인》에서는 두 줄기의 우정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일곱의 유나인과 단짝 친구인 신미래와 강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열일곱이던 박원우와 권도현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나인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동안 이를 말없이 지켜보며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원우와 도현은 서로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지 못했다. 이에 따른 사건 역시 두 줄기이다. 손톱 끝에서 싹이 나고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나인의 외계인 정체성 자각과 두 해 전 가출로 종결된 원우의 실종. 물론 이 두 사건은 얽혀있다.
본격적으로 우정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면, 《나인》의 주인공 나인은 외계에서 온 누브족이다. 열일곱이 되도록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평범하게 살던 어느 날 식물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문학 작품으로 요즘 SF 장르 소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 불과 10년 전만해도 상상속에서나 하던 일들이 현실로 훌쩍 다가와서일까? 김초엽 작가님의 책만 봐도 SF 소설이 최근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책 <나인> 역시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설정이 들어가 있어 어딘가 모르게 곧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점 또한 아주 좋았다. 삶이 편해지면서 우리는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