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500년의 역사 속에서 찾는 이 시대 진정한 강자의 조건! 『강자의 조건』은 세계를 이끈 국가와 리더들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을 찾아본다. 과거와 달리 현 시대는 단순히 힘과 권력이 센 사람을 강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관용’과 ‘개방을 통한 포용’에서 강력한 리더...
'강한 놈', 그 놈은 언제나 있었다. 유치원에도 소위 가장 '센 놈'은 있었고 고등학교, 중학교는 춘추전국시대 마냥 '일짱'을 위한 전쟁터였다. 사회도 마찬가지, 우리는 PAX ROMANA, PAX AMERICANA를 살았고 살고 있다. 도대체 강한 놈은, 제일 센 놈은 뭐가 그리 달라서 그렇게 학교와 세계를 주름 잡을 수 있는 걸까?
학교를 주름잡는 '그 놈'은 아마 덩치가 커서, 또래보다 더 힘이 세서 자연스레 센 놈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국가는 다르다. 단순히 국토가 커서, 사람이 많아서, 호전적이어서 시대의 동판에 그 이름을 새기진 못한다. 오히려 강대국의 처음을 살펴보면 강자라기 보단 약자의 모습이 비춰진다. 국민의 수도 적고 영토도 작은 이러한 국가들이 어떤 조건을 갖추었기에 시대 전체의 강자가 되었을까?
1. 대국굴기 vs 강자의 조건
2010년 중국 CCTV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대국굴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하였다. 전국의 지식인들을 포함하여 문화를 알고 컨텐츠를 좀 접한다는 사람들이 짧지도 않은 10부작짜리 다큐에 빠져 중국이 고민하고 있는 대국으로 향하는 방향에 대해서 심각한 모색하였던 적이 있다.
큰 나라는 기운을 굴복시키는 힘이 있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그들의 이러한 꿈은 중국몽과 일대일로로 실현되게 되었으며 서방과 다양한 경쟁과 서방으로부터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소 이기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다. 물론 훗날 역사가 그들의 이러한 옹고집과 추진력을 평가할 것이나, 다소 염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 중 략 >
즉 이 책은 하나의 민족 혹은 국가가 발전하여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시대의 아이콘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열거를 한 것이다.
물론 시각적인 고증과 논리적인 전개,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하는 석학들의 의견을 매우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지루함을 최소화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설득력을 배가시켰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기획과 연출이 잘된 다큐멘터리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전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이 다큐 또는 컨텐츠에서 언급한 모든 나라들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사실이다.
로마는 이제 도시의 이름으로만 남아있다. 즉 과거 제국으로서의 면모는 역사적 사실이며 현재의 문화와 제도로 남았을 지언정, 현재까지 나라로서 존재하지는 않는다. 몽골제국, 대영제국도 이제는 제국이라는 표현은 과거 그들의 전성기만을 상징하는 단어로 남았다.
과거의 영광일 뿐이라는 것이다. 덧붙인다면 네덜란드는 현재도 상당한 상권과 금융을 검어쥐고 있다 할 지언정 예전과는 같지 않다. 유럽의 강소국에 불과한 현실에 살고 있다.
가끔 매체나 수업시간에 "우리는 역사상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어쩌면 침략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른 나라를 침략할만한 역량과 국력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돌이켜보면 한반도는 역사상 강자로써의 지위를 가져본 적이 없다. 수 천 년 동안 중국에게 조공을 바치고,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다. 현대에 들어와 놀라운 경제성장을 거두어 전 세계 인구가 이 작은 나라가 만든 휴대폰과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눈이 파랗고 코가 높은 서양인들조차 한류에 열광하며 '강남 스타일'을 외치고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하지만 생활은 더없이 먹고살기 힘들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강대국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눈치만 보고 불안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영원히 '강자'가 될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