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간에 의해 저물던 일흔넷에 만난 놀라운 축복, 놀라운 고통의 시작!어느덧 일흔을 맞이한 영원한 청년 작가 박범신의 마흔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 이번에 저자가 파고든 주제는 노년, 기억, 죽음, 애도 그리고 사랑이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에 ‘꽃잎보다 붉던―당신, 먼 시간 속...
당신
제목부터 참 애틋하다. 흔히 배우자를 반려자 혹은 동반자라고 칭한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다. 평생 함께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결혼을 선택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이혼율을 자랑하고 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동반자라는 말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작가 박범신의 이 작품은 부부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아내 윤희옥은 치매에 걸려 사망한 남편 주호백의 주검을 자신의 집 마당에 정성스럽게 묻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다. 아내는 사망신고 대신 왜 실종신고를 한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아내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그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다. 수십 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70대 노부부의 사연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