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롤랑 바르트가 사진에 대해 펼쳐낸 단상들을 전해주는 책. 바르트가 '카이에 뒤 시네마'지의 요청과 어머니의 타계를 계기로 사진에 대해 펼쳐낸 단상들을 일관된 구도에 따라 담아내고 있다. 인도의 종교에서 빌린 이 '마야'라는 단어가 바르트의 저작들에 자주 등장했음을 기억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그가 살고...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는 프랑스 철학자인 롤랑 바르트(1915~1980) <카이에 뒤 시네마>지의 요청과 어머니의 타계를 계기로 하여 사진에 대한 단상들을 집필하여 1980년 출판한 책으로, 회화, 영화 등의 시각 매체들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의 공동체’가 사진과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의문으로 출발한다. 글의 초반부에 제시되는 그의 ‘발견’은 다음과 같다.
“사진이 무한히 재현하는 것은 단 한번만 일어났다. 그것은 실존적으로 결코 더 이상 재생될 수 없는 것을 기계적으로 재생한다.”
사진은 ‘카메라 앞에 실제로 존재했던’ 대상을 지시한다. 사진 매체의 이러한 특수성으로 인해 어떤 사진은 사진과 지시 대상이 구분되지 않는다. 이 경우 사진의 묘사 방식은 비가시적이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은 사진이 아니라 지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매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지는데, 그는 이와 같은 장애물을 넘어 사진의 본질적 특징을 정의하고자, 사진의 요소를 ‘스투디움studium’과 ‘푼크툼punctum’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