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티븐 킹, 추리소설가로서 첫 발을 내딛다!할리우드 영화 수십 편의 원작가인 스티븐 킹이 2013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탐정 추리소설에 도전했다. ‘묻지마 테러’를 벌인 살인마와 정년퇴직한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차로 사람들을 죽인 살인마를 늙어 은퇴한 형사가 찾아내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을 주로 다룬다.
필자가 저자인 스티븐 킹을 스릴러 소설의 대가로 알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품에서 스릴러 소설의 느낌을 받았다. 물론 필자가 아는 스릴러 소설이나 영화는 몇 없다. 샤이닝이나 겟 아웃 정도.
1. 내게 소설을 쓰게 해 준 남자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솔직히 형편 없습니다. 본인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 보통은 자기 창작품과 사랑에 빠지는 나르시시즘 경향이 있으니까요 - 제 눈에도 형편 없으니 남들 눈에는 어떨지 두렵습니다.
소설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말씀 드릴까요? 제 2의 해리 포터를 써서 조앤 롤링처럼 소설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할까요?(웃음).
이런 소망은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순수하게 이야기꺼리 - 영화나 소설 - 를 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순수했던 시절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제 집에 보면 시나리오 작법서 비스무레한 책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작법서는 쓰잘데기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제 머릿속에 아무런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어린 시설로 거슬러 가면 만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드래곤볼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만화가의 꿈을 키워나가며, 연습장에 컷을 나눠서 제 나름의 창작만화를 그리곤 했는데, 결국 포기하게 된 것은 그 이상의 이야기를 지어내기 어려워서였습니다.
생각이 안 나네... 이래서야 만화가 되겠어?
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림실력도 만화가로 데뷔하기에는 다소 부족했습니다만)
그런 저에게 감히 소설을 써도 된다는 희망을 다시 불어 넣어준 사람이 바로 스티븐 킹입니다.
스티븐 킹은 그의 소설창작 에세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미리 짜여진 이야기를 쓰는 것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화석을 발견할 때 안에 어떤 공룡의 화석이 있을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래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생한 글쓰기는 화석 캐기와 같다. 그냥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창조한 등장인물들이 제각기 움직이기 시작해서 스스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단 궁둥이를 붙이고 최소 하루에 천 자(단어수를 말합니다)를 쓰라고 말입니다.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