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훔볼트, 다윈, 앨프리드 뉴턴, 스팔란차니, 오듀본 등 인류 역사에서 새 연구의 획을 그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새를 이해하기 위해 기발한 방법들을 생각해냈던 수많은 과학자들의 실험 사례 그리고 3D 스캔 등을 이용해 새의 감각 세계로 한 발 더 들어간 현대의 과학적 연구...
제1장 시각
매가 시력이 좋은 이유
매가 시력이 좋은 한 가지 이유는 안구 뒤쪽에 있는 시각적 민감점인 눈오목fovea이 사람과 달리 두 개이기 때문이다. 눈오목은 안구 뒤쪽의 망막에 움푹 파인 작은 구멍으로, 이곳에는 혈관이 없으며(혈관이 있으면 상이 흐려짐) 광수용기(빛을 탐지하는 세포)가 밀집해 있다. 이런 이유로 눈오목은 망막에서 상이 가장 선명하게 맺히는 부위다. 매의 시력이 뛰어난 데는 두 개의 눈오목이 한몫한다. 지금껏 조사된 모든 조류 중에서 절반가량은 우리처럼 눈오목이 한 개다.
눈의 진화
인간의 눈은 오랫동안 연인, 화가, 의사를 매혹시켰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안구를 해부했지만, 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며 눈이 빛을 받아들이는지 내보내는지도 알지 못했다. 2세기 로마 검투사의 주치의였던 갈레노스가 눈을 해부학적으로 묘사한 것이 르네상스 시대까지 표준으로 통했으나, 13~14세기에 아랍어서적들이 번역되면서 자연계에 대해, 또한 시각의 경이로움에 대해 사람들이 새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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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새의 감각’을 읽었다. 이 책은 새의 감각을 분류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자각, 정서로 나누어져 있는 목록을 차례대로 읽어나가면서 평소에 관심이 없던 ‘새’라는 동물에 대해 여러 가지 방면의 지식과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노래 가사, 시, 소설 등에서 우리는 ‘새’의 존재에 대해 많이 쓰고 활용하고 새가 되어 하늘을 날면 어떤 느낌일지를 상상해보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는 다시 우리의 정체와 상황, 환경 속에 갇힌다.
‘새의 감각’의 저자는 우리에게 정말 새라는 동물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우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길 원하는 심리처럼 저자의 새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참 깊어 보인다. ‘새는 새’라고 단순히 자신의 삶과는 무관하게 여기며 살던 사람들에게 저자는 ‘새는 이렇고 이런 부분에선 이러한 장단점이 있어.’ 등의 이야기로 새의 매력을 독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나 또한 말을 따라 하는 앵무새를 제외한 새들에게는 정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새가 그냥 동물로서가 아닌 우리와 비슷한 영역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에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