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김동인은 소설 속 인물을 자신의 신념대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신과도 같은 예술가가 되기를 바랐다. 이렇게 예술지상주의인 그는 미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그는 ‘예술은 바로 ‘미’를 추구하는 것이라 말하였다. 그는 이러한 생각을 1929년 1월 1일 ~ 12일까지 ‘중외일보’에 연재했다. 연재된 작품의 이름은 ‘광염 소나타’이며, 소설 속 ‘K'를 통해 예술에 향한 그만의 집착을 드러냈다. 이번 과제에서는 광염 소나타의 배경, 인물, 구성 등을 분석하여, 김동인이 추구했던 ‘예술의 미’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
II. 본론
1. 배경
작품은 배경이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곳’으로 열려 있음을 전제로 밝히고 시작한다. 딱히 어느 나라, 어느 인물로 한정 짓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평범한 우리처럼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몽유록 소설과 같이 사회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도 연결할 수 있다. 백성수의 이야기를 전하는 K 씨는 범죄를 통한 예술도 용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작가의 견해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관은 너무나 극단적이고 반사회적이어서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작품을 접한 독자 역시 맹목적인 예술관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작가의 사상까지 의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선들을 피하고 독자들을 설득하려는 방법으로 서술하며, 오로지 주인공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
2. 인물
광염 소나타의 주요 인물은 백성수, K 씨, 사회교화자로 이루어져 있다. 부차적인 인물로는 백OO라 언급되는 백성수의 부친과 그의 어머니 등이 있으나, 이는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고자 하며, 주 초점은 주요인물에 두고 서술하고자 한다.
먼저 백성수와 K 씨 그리고 사회교화자는 작품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극한의 인물이라 특징지을 수 있겠는데, 먼저 K 씨는 음악비평가로 백성수의 야성적인 음악에 감흥을 받고 백성수로 하여금 그러한 음악을 만들도록 하는 인물이다.
광염소나타에는 두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첫 번째 입장은 교육을 강조한다. 인간은 교육을 받아야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고 방화, 살인 같은 범죄를 교육을 통해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며, 예술을 위해 사회에 통용되는 도덕적 가치를 희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성수는 교육을 받음으로써 그의 선천적인 사악함을 교화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평소에는 아주 선량한 사람으로 살아갔다. 그러나 그 사악함의 이면에는 K가 말한 예술성이 내재되어있었다. 그리고 책에 따르면 방화, 살인, 등 범죄를 통해 백성수의 내면을 들어낼 수 있었고 이를 통한 흥분이 예술 창작의 동기가 되었다.
두 번 째 입장은 바로 이러한 예술 창작을 위해 어떠한 범죄든 용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교육은 예술가의 천재적 재능을 가릴 뿐이다. 따라서 예술가는 교육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의 방법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엄격한 어머니의 교육이 백성수의 천재성을 나타내지 못하게 했지만 감옥생활과 범죄가 그의 천재성을 다시 드러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