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의 모든 인간 유형이 담겨 있는 위대한 고전 <사기>인간 정신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사기>를 현대적으로 집대성한 책『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백과사전, 사기』. 2천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읽히고 있는 사마천의 <사기>에는 인간의 거의 모든 유형이 농축되어...
포숙 씨, 안녕하세요? 저는 어딘지 모르시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학생입니다. 포숙 씨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우선 가장 궁금한 것은 관중과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그를 한결같이 믿어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관중은 함께 장사를 할 때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세 번이나 벼슬에서 쫓겨났으며, 전쟁에서 탈영한 것도 세 번이나 되는데 어떻게 그를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홀어머니를 봉양하는 등 그의 생활형편이 어려웠다는 사정이 있지만, 보통 사람 같으면 그와의 관계를 끊을 만한 이유가 충분한 데도 당신은 절교는 고사하고 그를 상사에게 추천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그의 능력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당신의 인내심과 그를 향한 믿음, 배려는 과연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가 생길 정도의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는 당신과 관중의 사귐을 뜻하는 것으로, 영원히 변치 않는 참된 우정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