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리즈는 2019년 〈남산강학원 & 감이당〉에서 열린 가족특강(총 6강)의 내용을 여섯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중 네 권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으며(「기생충과 가족」, 「루쉰과 가족」, 「안티오이디푸스와 가족」, 「사기와 가족」), 2차분으로 두 권(「소세키와 가족」, 「카프카와 가족」)이 출간될 예정이다.
영화 『기생충』에는 세 계급이 등장한다. 먼저 박사장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IT기업의 CEO로, 박사장 가족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넓은 저택에서 거주 중이다. 박사장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문광은 비밀 지하공간에 자신의 남편을 은둔시키는 방식으로 박사장 집에 기생하고 있다. 박사장이 '계획'대로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의 대명사인 반면에 문광의 남편은 자신의 '계획'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박사장의 '계획'을 찬양하며 박사장의 '계획'에 기생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안정적인 계급 구도에 기우를 필두로 기택네가 새롭게 기생을 시도하면서 기택네와 문광네가 기생충의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구도가 그려진다. 기우가 박사장 집에 기생하고자 한 것도 '계획'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