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4권 『서 있는 여자』.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서 있는 여자>의 결정판이다. 2011년...
처음 ‘서 있는 여자’ 라는 제목을 읽었을때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중반부에 들어서자, 그 여자가 경숙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경숙은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알몸으로 남편에게 울부짖으며 열어달라고 했다. 이 모습이 비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아픔을 다루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 전체를 읽자, 서 있는 여자는 여자의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불합리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린다. 또 주체적인 주인공을 통해 남녀 평등을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표면적인 주제이고, 그 아래 진짜 주장은 남성과 여성을 떠나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