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의 예수를 훔쳐내다!'B급 좌파' 김규항의 『예수전』. 10여 년간 우리 '안'과 '밖'의 권력을 향해 날카롭고 신랄한 목소리를 높여온 저자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거대 권력 집단으로 변화해버린 한국교회 속에서 화석으로 변해버린 역사의 예수를 훔쳐내 민중의 언어로 되살려내고 있다. 예수로부터...
성경을 읽은 것이 언젠지 모르나, 김규항처럼 눈을 뜨고 읽었던 기억은 없다. 성경에서 예수가 반말을 하는 한국은 예수가 오해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사회라는 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요즘 예수팔아 먹고 사는 사탄들이 워낙 많아 예수님이 눈물흘리실 판국이지만, 그의 예수전은 가장 초창기 복음서인 마르코 복음을 통한 예수의 모습을 읽고 풀이한 책이다. 이 책은 바가지 머리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번도 제 스스로 의문을 가지거나 되돌아본 적이 없는, 성찰을 잊은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제발 한 번 쯤은 '왜?'라고 묻길 바란다며 다그치는, 그리고 제 스스로 몸소 저항하는 그 평화로운 마을의 전학생 같은 책이다. 오늘날의 교회는, 오늘날의 성도들은 자기들이 믿기에 편한 예수의 모습을 정하고, 그에 걸맞게 예수의 삶을 재규정해 나간다. 김규항은 예수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듯 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예수라는 인물을 재해석함으로써 익숙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익숙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