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록물관리학을 전반적으로 다룬 개론서. 우리의 기록 환경에서 꼭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기록물 체계화의 이론을 비롯하여 현대의 전자기록물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기록물관리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계적인 처리기법에서 벗어나 그 배경과 원칙까지 소개하고 있어, 보다 깊은 연구에...
기록은 우리의 생활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더군다나 기록이 가지고 있는 자료적이거나 역사적인 가치는 매우 막중하다. 그러나 그 기록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대부분 기록이 사라지고 난 후의 일이다. 가까운 예로, 고구려나 신라, 백제의 역사서는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고대사를 연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자료의 폭은 굉장히 좁다. 그 기록들이 아직 남아 있었다면, 고대사는 상당히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마찬가지로 조선왕조실록이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가치를 인식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세상에 완전히 제 모습을 가진 채 남아 있는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단지 간접적으로만 과거에 대해서 알 수 있으니까. 문명의 발생 조건 중의 하나가 문자라는 것의 발명이었던 것을, 인간이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축복으로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