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니체의 철학적 고민을 보여주는 니체의 인생론 에세이를 엮은 책. 니체의 사상 중에서 특히 놓쳐서는 안 될 대목들을 선별하여 수록함으로써 니체 사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이 니체의 철학을 그의 삶 속에서 이해하고, 각자의 삶의 방식을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책이다.
이...
나는 이 책을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해 썼다.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아마 내가 죽은 후에야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사람들이 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진지해져야 하고, 나의 격정을 잘 견디어내야 한다. 그리고 가혹하리만큼 정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
10페이지- 여섯 살의 니체는 그곳에서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채 놀림감이 되었다. 그는 집안의 경건한 부인들 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란 탓으로 여성적인 감수성이 예민했을 뿐만 아니라 난 풀 한 아이들과 불량배들의 미움과 따돌림을 너무 받아서 그들을 몹시 미워하고 혐오했다.
33페이지- 한가롭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고귀한 것이다. 그것은 악덕이기는커녕 오히려 미덕이다. 한가한 인간이 바쁜 인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비단 학자들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사업자가 직장인들도 모두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 그들은 24시간 모자라는 듯 시간을 잘게 나누어 조금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쓰며 사록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어떻게 시간의 적절한 사용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인생의 목적이 명성의 획득이나 돈다발을 긁어모으는 일이라고 믿는 자들이라면, 자기 인생을 얼마나 낭비했는지는 순간에나 깨닫고 후회할 것이다.
그렇게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유형의 인간들이 수첩에 적어 놓은 세 줄이란 모두가 그가 속해 있는 거대한 조직의 틀 속에 맞추어 놓은 것들이지 자신을 위해 할애된 시간은 거의 없다. 거기에는 나만을 위한 명상 시간, 나만의 인격을 위한 시간, 책 읽는 시간, 운동 시간,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대화 따위는 들어설 시간이 전혀 없다. 그 수첩에서 자기 자시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시대를 막론하고 자유인과 노예로 나누어진다고 주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