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년간 공대생들에게 필수 과목이었던 이 수업에서 저자는 이미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가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 자신을 다시 되돌아볼 시기임을 말해왔다. 저자는 뛰어난 인공지능과 살아가는 동안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 대부분이 인공지능을 과도하게...
이 책은 철학과 과학이라는, 전혀 가까워보이지 않는 두 분야를 아울러 인공지능의 필요성과 존재의 위협, 그리고 야기될 문제들 등에 대해 추상적으로 다루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책의 출판년도가 2017년임을 고려하여 현재 2022년 기준 급속도로 성장중인 인공지능 기술산업을 기반으로 그때와 현재의 달라진 부분들에 대해 짚어가며 읽었다.
인간과 로봇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체성의 유무임을 이 책에선 말하고 있다. 로봇이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주체성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과 동물은 주체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창조해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공지능은 특정한 기준과 조건에 대해 이미 알고리즘이 모두 짜여져 있고, 프로그래밍 된 대로 해결을 한다. 즉 인공지능은 인간이 정해준 기준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므로 주체적이지 못하고, 언제나 인간의 지배 아래에 있는 것이다.
가. 이 책을 어떻게 읽을까?
김재인의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는 2017년 초판이 출판되었다. 그 후로 인공지능은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챗GPT는 세상을 뒤흔들기도 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혹시라도 진부한 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그 동안 그러한 책들을 주로 접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인공지능과 관련된 책은 뇌과학적 접근, 기계공학적 접근, 사회학적 접근 등과 관련된 책이 서점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기계의 발달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갈래를 달리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담고 있다. 즉 인공지능이 모델로 삼는 인간지능과의 연관성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철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철학은 원리의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그런 속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철학을 통해 거시적 조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기계공학적 측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답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인간과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컴퓨터와의 본질적 관계 문제를 관심 깊게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많은 SF 영화들, SF 소설들 중 인공지능의 공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인해 인간들을 지배할 거라는 상상은 어쩌면 과거 1차원적인 기계로부터 많은 실직자를 불러일으킨 사실로부터 나온 공포심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심이 마냥 공상적 상상은 아닐 것이다. 일명 “생각하는 기계”가 등장함으로써 인간은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인공지능에 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는 2016년 구글의 알파고와 한국의 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었다. 수많은 경우의 수, 고도의 심리전도 필요한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게임인 바둑을 인공지능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인간은 더 이상 어떠한 게임도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암울한 결과를 알게 되었다. 이 대국으로 나 또한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쩌면 그 관심 이후에 현재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항공과대학교에 진학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라는 책은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사고력 강의를 책으로 풀어내었다. 특히 평소에 철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4차 혁명 산업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학의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는 시대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해서 깊이 탐구해보고 고뇌해야한다. 이 책에서 차례를 보면 1장에서는 '기계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내용과 2장에서는 인공지능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있다. 3장에서는 ‘마음과 생각’, 4장에서는 ‘인과와 시간’, 5, 6장에서는 철학 문헌(플라톤, 데카르트)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7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써왔던 일기를 들춰보면서 그때의 그 일을 추억하며 영화 속 필름처럼 회상하곤 한다.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비교해보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많이 변해버린 세상이 처음에는 마냥 낯설기만 할 뿐이었다. 사람과 대화하는 기계에, 물건에, 이제는 동물과 대화까지 할 수 있다니. 현재의 생명공학의 무궁한 발달과 정보화 시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내가 사라지고 난 뒤의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뀔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문명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서울대 철학과 김재인 교수가 '컴퓨터와 마음'이라는 교양수업에서 강의한 내용에 바탕을 두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견주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철학과 과학을 오가며 살펴본다. 이 책을 읽은 현직 IT업계 종자사가 철학자가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감탄했다. 그만큼 인공지능이란 주제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 아닐까? 인공지능과 사람의 지능 혹은 마음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는지 궁금하다. 저자는 과연 인공지능 혹은 기계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연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리 깊게 들어가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