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에 대하여'는 연인에 대한 사랑과 욕망, 그리고 거친 것과 부드러운 것 사이를 오가는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노래한 부코스키의 시선집이다. “하층민의 계관시인”이라는 칭호답게 시는 거칠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그의 솔직하고 명징한 시어는 삶의 진실을 꿰뚫는다. 부코스키에게 사랑은 애인과...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궁금해하고 미워하기도 하며 사랑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사랑을 원한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의식주가 인간의 필수조건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랑이 그런 게 아닐까. 심수봉이 이런 노래도 부르지 않았나. "사랑밖에 난 몰라".
두려운 마음에서 사랑이 즐겁고 달콤하기만을 원한다면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두렵다. 사랑을 하면 고통의 가시관이 씌워진다. 즐겁고 달콤한 동시에 찾아오는 이 고통 때문에 그동안 비겁한 사랑을 참 많이 했다. 고통이 시작되는 조짐만 보이면 도망갔다. 고통에 몇 번 아프고 나니 더 다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도망갔다. 습관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침표를 찍었다. 즐겁고 달콤하기만 하고 싶었고, 내가 다칠까봐 남을 다치게 했다.
알료힌은 필라게야가 니카노르라는 요리사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필라게야는 미인이었는데 니카노르는 술주정을 하면서 욕을 하고 그녀를 때렸다고 한다. 알료힌은 갑자기 사랑이 뭔지 묻기 시작했다. 왜 필라게야는 자신처럼 곱상한 사람이 아니라 천박하고 주둥이가 거친 니카노르를 사랑했냐는 말이다.
외모를 떠나서 사람이 타인의 어떤 점 때문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알료힌은 대학에 다닐 때 자신이 겪은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알료힌은 인텔리였으나 아버지가 자신의 교육 때문에 빚을 진 관계로 일을 해야 했다. 그는 농사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는 지방 재판소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때 루가노비치라는 사람이 자신의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였다. 알료힌은 루가노비치의 부인 안나와 사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