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희망도 절망도 없이 걸을 때 보이고 들리는 것들에 대하여
고병권의 에세이집 『묵묵』이 출간됐다. 니체, 스피노자, 마르크스 등의 철학을 소개하며 함께 읽어보자고 제안해왔던 고병권이 이번에는 자신의 일상과 강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노들장애인야학과 광화문 거리, 수용시설 그리고...
“세상에는 말할 수 없는 존재란 없으며, 단지 듣지 못하는 존재, 듣지 않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p.112 고병권 <묵묵>
고병권 작가와 마찬가지로, 우리 중 대다수 역시 지적장애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를 언어적 이유에서 찾고 있을 것이다. 또한 언어를 그들에게 선물하는 행위는 그들이 정치적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고병권 작가는 노들 야학에서 지적 장애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 후, 지적 장애인들의 침묵 속에는 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