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일본군 '위안부'를 말하는 문영숙의 한 편의 역사소설『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앞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그러다 유리의 중학교 졸업식 날 갑자기 날아든 외할머니의 부음으로 유리네 가족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외할머니의 부음을 전해온 곳은 다른 아닌 나눔의 집....
‘아리랑’,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혹시 아리랑 뜻에 대해 아시나요? 바로 일제강점기 시대에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민족의 비애와 항일 정신을 형상화 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영화 ‘귀향’ 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께서 부르시기도 했지요.
혹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들어보셨는지요? 일본군 ‘위안부’, 한국사람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법 하지만 정확히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만행, 위안부를 들어보며 우리가 인식해야할 것 등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나는 도서도우미라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도서관에 간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많고 우리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 그중 유난히 눈길이 가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였다. 제목만 봐선 잘 모르겠는데 표지를 보면 이 책의 주제를 바로 알 수 있다. 한복을 입은 채 단발머리를 하고 눈을 감고 있는 소녀, 바로 위안소에 끌려가 강제 성노예 생활을 했던 위안부이다. 다른 친구들보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고, 일본을 유독 싫어하는 성향 때문에 더 눈길이 간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까지 관련 기사나 자료를 찾아보거나 온라인시위에 동참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만 노력했지 이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적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전개와 줄거리는 이러하다.
유리의 외할머니는 항상 유리를 과보호하셨다. 외할머니는 유리가 어렸을 때부터 혼자 밖에 두지 않았다. 유리가 학원에 가면 학원 문 앞에서 기다렸고, 학교가 늦게 끝나면 교문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렸다. 유리가 조별 활동 때문에 학교 밖에서 같은 반 남자애들과 함께 있을 때도, 마치 그 애들이 치한이기라도 한 듯 막무가내로 유리의 손을 움켜잡고 집으로 끌고 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길을 걷다가도 낯선 남자가 유리의 곁을 지나치면, 화들짝 놀라 유리를 감싸 안았다가, 남자가 멀어진 다음에야 팔을 풀었다. 유리는 이런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의 구술집을 읽으며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일본은 ‘방직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 ‘방직공장에 가면 쌀밥에 옷과 잘 곳도 주고 월급을 받아 빚을 갚을 수도 있다’는 말로 춘자(유리의 할머니)와 다른 조선 소녀들을 속여 일본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춘자는 ‘하루꼬’로 불리며 초경도 하지 않은 13살에 갖은 고문과 치욕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