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존재의 무거움 아래 짓눌린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의 양심의 갈등에 대한 고백이며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이다. 이 소설은 비리 행위를 저질러 구속되고 처벌을 받는 공직자들이 매일같이 신문과 텔레비전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내가 '도둑과 공무원'이라는 책을 고르게 된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모로코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모로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때는 초등학생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때 추첨을 통해 뽑힌 나라의 대사관에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처음 모로코가 걸렸을 때 여긴 어디지라는 생각으로 편지를 썼었는데, 기대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선물과 모로코에 대한 안내책자를 주어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모로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석유나라로서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와 인연이 깊은 모로코의 공무원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이 끌렸다. 두 번째로는 제목 자체에 대한 끌림이었다. "도둑과 공무원" 이라는 제목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도둑=공무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는지 이 책을 읽으면 해답을 줄 것 같았다. '도둑과 공무원'은 모로코의 건축부서 공무원인 무라드씨의 내적갈등을 잘 드러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