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나 놀랍게도, 현재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전기 공급 시스템, ‘그리드’를 갖추고 있지 않다. 20세기의 그리드는 바람과 태양광 같은 가변성 전원이 아닌 석유, 석탄, 플루토늄, 천연가스에 맞춰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드가 없다면, 당연히 전기도 없다. 전기 없이는 스마트폰도...
전기가 공급이 되는 과정, 경제적인 면, 정치적인 면 등을 기업과 연계해서 잘 설명한 도서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려운 전기 지식이 나오지도 않았다고 생각을 하고 발전, 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식을 잘 설명한 편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새뮤얼은 ‘전기의 단가’를 낮추려고 앞장 선 사람이었다.
사실 이걸 번역해서 한국책으로 낸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 싶다. 전력, 전기 공급에 대해서 문외한으로서 궁금한 점이 몇 가지 해결이 되긴 했으나 한국 얘기도 아니고 미국의 전력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몰입 부분에서는 상당히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전기가 처음에는 그다지 효율도 떨어졌고 비쌌다고 한다.
각개전투식으로 여러 발전소마다 전기를 당겨 썼는데 에디슨이 가격을 떨어뜨리는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오일쇼크는 역사 시간에 들은 기억이 있는데 석탄으로 잠깐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답게 사상적으로 좌파 운동이 활발할 때라 그랬던 것인지 무려 70년대에 환경에 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리드가 뭔가 했더니 영어 단어이다.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한다. 전기가 발명이 된지가 언제인데 또 혁명이라니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웃긴 게 전기가 발명된 게 150년 되었는데 전기가 저장이 안 된다고 한다. 정전이 되는 이유가 아마 이거 때문인 거 같다. 저장이 되면 정전이 날 리가 없다.
예전에는 초기에 전기 설비가 통일이 되지 않아서 규격이 다 달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 기술을 아예 독식한 과점 회사가 등장하고 전기 생산 단가가 뚝 떨어졌다고 한다. 전기가 발전이 필수인 분야이기 때문에 에너지 위기와 참으로 닿는 부분이 많았다. 석유 가격과도 밀접했다.
언론들은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고, 전통 철강·화학·시멘트 업체들은 매일 좋은 결과를 발표하고도 탄소 배출량이 많아 투자를 꺼리고 있다. 세계 태양광 산업을 휩쓸기 위해 일찌감치 태양광에 집중했던 중국, 풍력·수소를 중심으로 한 유럽, 뒤늦게 돈을 쏟아붓는 미국과 이제는 곳곳에서 전기차·수소차가 눈에 띈다. 실제로 전기는 한여름 에어컨 가동률이 상승할 때만 잠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유가와 연동해 전기요금을 인상한 것은 잠시뿐이었다. 사실, 그것은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이 인류가 직면한 숙제로 던져졌기 때문일 수 있다.
오늘날 당신이 대도시 중심부에 살고 있다면 정전이라는 경험을 하는 것이 오히려 드문 일일 것이다. 기껏해야 몇 달에 한 번씩 점검 차원에서 몇 시간 정전이 되는 관리 사무소 안내 방송을 듣는 일 정도이다. 2~3시간 정도 전기 없이 생활하는 것은 결코 힘들지 않고 아주 조금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만약에 어느 미국 영화 속 상황처럼 갑자기 온 세상 전기가 끊겨서 암흑천지가 된다면 그때는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작동이 멈추면 음식 보관과 빨래가 불가능해진다.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그동안 편안했던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이런 일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요자에게 안정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그리드 Grid 이다.
인류의 삶과 생존에 있어서 공기만큼 꼭 필요한 것이 전기일 것이다. 회사, 공장, 가게를 운영해서 돈을 벌게 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일까지 우리 일상 곳곳에서 전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는 전기의 소중함을 정전이 된 상황을 맞이해서야 깨닫는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전기가 우리의 일상에 무사히 올 수 있도록 수많은 단계와 장치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된다. 미국의 인류학자인 그레천 바크가 쓴 이 책의 제목인 그리드는 바로 그런 거대한 전기 공급 시스템이자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오늘날 저자는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그리드의 재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숙명에 앞서 우리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