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황정은의 세번째 소설집. <파씨의 입문> 이후 4년여 만에 펴내는 소설집으로, 2012년 봄부터 2015년 가을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이중 '上行', '상류엔 맹금류', '누가' 등은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미 평단과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이다.(차례로 2013년 젊은...
황정은의 아무도 아닌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개인의 소외와 존재의 불확실성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일상과 그들이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소설은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모자이크처럼 교차하며 전개된다. 각각의 인물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 모두가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고립,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평범하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보통 연봉과 집의 평수, 저축되어 있는 금액 등으로 평범함의 기준을 매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數)의 개념으로 우리의 삶을 정의할 수 있을까?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나’는 어른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는 숫자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평범함의 기준은 계속해서 바뀌지만 대부분 숫자로 결정되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어왔다. 평범함 속에서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평범함의 기준 속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기준 밖으로 버려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황정은의 「上行」은 그러한 사람들에 대해 쓰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