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의라는 상대적인 개념을 판별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기준 중 하나는 그것이 얼마나 공동체의 질서 유지에 기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개념 혹은 약속이란 것이 본래 공동체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푸엔테오베후나>는 현실적인 이해관계들의 절묘한 균형을 이...
1) 『푸엔테오베후나』가 단순히 거시적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1476년 푸엔테오베후나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농민 반란을 소재로 하여 왕과 귀족들이 주류계층이던 역사의 서술에서 벗어나 농민이라는 주변부의 이야기에 주목했기 때문에 이 책을 신역사주의 비평으로 다룰 수 있다. 구 역사주의가 문학에 시대의 역사가 어떻게 반영되어있는가에 주목한다면 신 역사주의는 배제되었던 역사의 변두리와 그것의 텍스트성에 주목한다. 역사의 ‘중심’ 위치에서가 아니라 ‘주변’의 위치에서 즉, 농부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텍스트는 권력과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