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름도 기억 못하는 내가 인류의 희망이라니?”
멸망 위기의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작품 속 우주선의 이름인 ‘헤일메리호’도 지구를 종말로부터 구하기 위한 마지막 역전을 바라는 마음에 지어졌다....
1. 본 도서를 선택한 이유
책 제목의 '헤일메리(Hail Mary)'란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주 낮은 성공률을 바라보고 적진 깊숙히 내지르는 롱패스를 뜻하는 미식 축구 용어라고 한다. 버저가 울리는 순간에 득점하는 것을 노리고 장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뜻하는 농구 용어이기도 한데, 작품 속 우주선 이름인 '헤일메리호'가 지구를 종말로부터 구하기 위한 마지막 역전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책의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었지만 유명한 '마션'의 작가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책 제목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해내는 과정에서의 역경과 관련한 SF소설이라는 짐작을 하면서 흥미를 갖고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또한 이 작품을 영화로 제작하기로 결정되었고, 이 책이 나오기도 전에 영화 라라랜드의 배우 라이언 고슬링 주연으로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설을 먼저 볼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작품 스케일 상 단기간 내 영화 완성은 힘들 듯하니, 몇 번 더 읽으면서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본 도서의 핵심 주제와 주요 내용
1) 핵심 주제
(1) Hail Mary란 인류가 절제절명의 순간에 먼 우주로 쏘아올린 마지막 슛을 의미한다.
(2) 내가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사실은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구부터 구하기로 했다.
(3) 세상을 지키는 것은 어떤 거대하고도 비장함이 아닌 작은 선택과 희생에서 비롯된다.
2) 주요 내용
첫 시작은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눈을 뜬 후 컴퓨터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옆에는 시체가 2구가 나란히 누워있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지구를 살기기 위해 온 지구의 힘을 모아 우주로 우주선을 쏘아 보내는 지구인들의 상황과 아주 안성맞춤인 용어인 것 같다. SF를 좋아하다 보니 이런저런 영화나 소설을 보게 되는데 최근 몇 년 이내에 이보다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 700페이지의 어떻게 보면 부담될 정도의 내용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질만큼 재밌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였다.
정체불명의 남자가 하얀색 방에서 깨어난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도 모르고 심지어는 간단한 산수조차 계산하기 힘든 상태이다. 로봇들이 남자의 기억을 되살리려 여러 질문을 하고 이름을 물어보지만 남자는 여기가 어딘지, 자신은 누구인지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이 책은 보통의 우주 영화처럼 인류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아니다. "SF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정을 그린 대서사시"라는 홍보 책의 문구에 적혀있는 것처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 우정이 지구인과 외계인 사이에 우정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우주공간에서 홀로 자살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우주 괴생명체가 다가와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외계인도 우연하게도 나와 같은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숨가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급변하는 세계를 보며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상상해보는 즐거움에 빠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 때면 SF소설이나 영화를 보며 호기심을 충족한다. 사실 어려운 용어나 개념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SF라는 것도 역시 한 꺼풀 벗겨보면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미지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주인공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 상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SF 소설을 읽는 매력이다.
나는 우주 이야기를 사랑한다. 인터스텔라와 마션, 유로파 리포트 등의 우주영화가 내게는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가까운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언제나 내 흥미를 끈다. 이 책,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마찬가지였다. 표지에 그려진 우주 배경을 보고, 나는 이 책을 읽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를 모두 지워버렸다. 참고로 저자의 전작은 마션이었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헤일메리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위대한 사명을 갖고 외우주로 파견된 우주선의 이름이다. 헤일메리란 미식축구 용어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찔러보는 롱 패스라는 뜻이다. 미식축구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는 말이다. 우리나라 관용어구 중에서 가장 비슷한 말은 ‘모 아니면 도’이다. 두 관용어 모두 낮은 확률에 도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감은 참 좋지만, 헤일메리의 뜻은 기본적으로 암울하다. 낮은 확률에 기대어 지르고 보자는 생각은 아주 나쁜 상황에서나 나온다. 작중 상황이 딱 그렇다. 어느날 우주에 페트로바선이라는 수수께끼의 선이 나타난다. 그냥 나타나기만 하면 좋은데, 이 선에 사는 아스트로파지라는 우주 미생물이 태양빛을 빨아들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스트로파지를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는다면 멸망하고 말리라는 위기감이 전 인류를 덮친다. 인류는 아스트로파지를 연구하며 외계 미생물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가기는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