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란의 현대사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며,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한 작가 전광용.『꺼삐딴 리』에는 전광용의 작품 9편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실적 시선을 바탕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끈질긴 생명력을 추구하였다. 또한 현장 답사를 거친 작품 소재로...
1. 소설가 전관용에 대해서
소설가 전관용은 함경남도 북청군 거산면 성천촌에서 1919년 3월 1일 출생했다. 아호는 백사다.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진학했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1953년 대학원까지 수료했다.
등단은 193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덩화 <별나라 공주와 토끼>로 했다. 소설 데뷔는 16년이 지난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흑산도>였고 이후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1962년 발표한 <꺼삐딴리>다. 이 작품으로 제7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단편집 <흑산도>, <꺼삐딴 리>, <동혈인간>이 있고 장편으로는 <태백산맥> 등이 있다.
1966년에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했고, 1972년에는 문리대 문학부장이 되었다.
1988년 6월 21일, 지병으로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 <꺼삐딴 리>를 읽게 된 계기
정말 갑자기 <꺼삐딴 리>를 읽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최근 책과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어디선가 들어본 것 위주다. 들어는 봤으나 아직 읽어보지 않은 것을 찾는다. <꺼삐딴 리>는 어디선가 들어봤다. 하지만 제목의 이질감 때문인지 한참동안 읽을 생각을 못했다.
꺼삐딴 리라는 제목도 특이하고 내용도 짧아서 과연 이것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이인국이라는 사람의 잘 살기 위한 변신이다. 이 책은 이인국 박사가 미국의 브라운 씨를 만나라 가는 상황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이인국 박사는 이런 저런 상황에서 모두 살아남기 위해 뭐라도 한 사람이다. 이인국 박사는 병원을 차려 무척 청결하고 받는 돈을 높여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 사람들이 이용한 병원이다. 이 또한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 한 일이고 일본강점기 때 살아남기 위해 일본어도 열심히 배우고 일본어로 된 액자를 걸어놓기도 하고 광복이 되자 러시아에서는..
<중 략>
꺼삐딴 리란 의사인 이인국 박사를 말한다. 이인국 박사는 일제 치하를 배경으로 한 숱한 현대소설 속 주인공처럼 나약하거나 가난하고 힘없는 존재가 결코 아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 큼직한 병원을 세워 놓고 부하 의사들을 여럿 부리는, 성공한 의사다. 이인국 박사는 일본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제 앞길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중 략>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인국 박사는 아주 유능한 인물이다. 이게 그의 전기라고 치자면, 적군 소굴로 잡혀들어갔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적의 말을 공부했고, 그렇게 익힌 러시아어로 스텐코프 장군에게 얼굴에 난 혹을 수술받을 것을 떠듬떠듬 권유해 환심을 산 것은 그야말로 클라이맥스일 것이다.
타이밍 좋게 감옥 안에서 이질이라는 전염병이 돌았고, 죄인들이 문초를 받다 죽으면 담당자의 인사고과에 부정적으로 반영되기에 스텐코프는 이인국 박사를 옥에서 끄집어내 의사로서 일하도록 지시한다.
‘무지도 죄다’라는 말이 있다.
이전에 TV 프로그램에 아이돌이 나와 ‘이토 히로부미’ 사진을 보고 ‘안중근’이라고 해서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무지 때문에 비판받은 것이 아니라 민족적인 상처를 건드렸기 때문에 더 비판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어학사전에 역사의식이란 ‘어떠한 사회현상을 역사적 관점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악하고 그 변화 가운데 주체적인 관계를 가지려는 의식’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역사의식을 가지고 행동한 사람들은 인정하고 존경하며 그렇게 살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옳다고 여긴다.
1.4 후퇴 당시 청진기가 든 핸드백을 들고 월경했던 이인국 박사는 서울 수복 직후 병원을 개원했고, 현재 이 병원의 규모는 상당하다.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먼지가 없는 깨끗한 병원과 다른 병원보다 2배 비싼 병원이라는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처음부터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환자를 받지 않는 것. 환자를 골라내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 환자가 사상범이라는 이유로 입원을 거부하는 일도 있다.
이인국 박사는 이인국 박사와 평생을 함께한 소중한 회중시계인 십팔금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보았다. 2시 40분, 20분 후 미국대사관의 브라운 씨와의 만남이 있었다.
이인국 박사는 서랍에서 딸 나미가 보낸 편지 한 통을 꺼냈고, 아내가 죽고 아들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을 때 유일한 혈육인 딸이 이제 미국에서 미국인과 결혼한다며 서운함을 표현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중학생 때 처음 꺼삐딴리를 읽었을 고 이인국의 행태가 정말 비인간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작품을 다시 읽어보았을 때 지금에서야 이인국 박사의 행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인국이 정당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아니나 마냥 비난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일제강점기에 돈이 되지 않는 한국인 환자를 받지 않을 정도로 자본주의의 노예처럼 살았던 이인국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기회주의적 행동을 일삼지만 지독히 개인주의자인 그를 마냥 비난할수만은 없다.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양심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꺼삐딴 리’는 전광용이라는 작가의 소설로, 일제 강점기 시대 친일파 이인국 박사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여 의사로서 성공 한 인물이지만 매국노이자 기회주의자인 이인국 박사의 모습을 그려냈다. 1941년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외과 조수로 근무하던 이인국 박사는 일본 제국 주의자들이 조선인들을 핍박하자 이를 이용하기 위해 친일로 전향한다. 이후 독립운동가였던 아들까지 버린다. 해방 후에는 소련군 장교 앞잡이 노릇을 하 며 권력을 유지하다가 6.25 전쟁 때는 반공 활동을 펼친다.
예전에 친구가 ‘꺼삐딴 리’라는 책을 읽고 재미있다며 추천한 적이 있다. 계속 그 친구가 줄거리를 이야기하며 소련, 미국, 베트남 등 내가 흥미로워하는 근대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에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가 다행히도 운 좋게 이번 기회에 ‘꺼삐딴 리’를 읽을 기회가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다시 읽어보니 주인공의 태도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특이한 제목에 있었다. 국어 시간에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 중 이 책이 유독 눈에 띄었다. ‘꺼삐딴 리’라는 특이한 제목을 보고 이 소설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생겼고 바로 시립도서관으로 달려가 읽어보았다.
‘꺼삐딴 리’는 전광용 작가가 지은 단편소설이다. 일제 강점기 말기와 광복을 거쳐 6ㆍ25 전쟁 후에 이르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면서 개인적 영달을 이루어 온 기회주의적 인간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풍자하였다. 중심 내용은 친일 의사인 이인국 박사가 브라운을 만나러 가면서 지난 15년간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형식이다.
큰 종합병원의 원장이었던 이인국 박사는 재벌급이나 큰 부자, 아니면 일본 고위 장교만 치료해주고 경제력이 약한 사람은 내쫓는 악독한 의사이다. 어느 날 한국은 광복을 맞아 이인국 박사의 마을에 소련군이 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