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나사의 회전』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결실이 풍부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헨리 제임스의 작품으로,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나사는 진실을 향해 점점 조여지다가 마침내 진실에 닿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튕겨지고 만다. 튕겨지며 날아오는 파편이 머리에 명중한 듯, 동공은 커지고 숨이 멎으며 황급히 끝부분을 다시 읽어본다. “내가 뭘 잘못 봤나? “ 결말에 실색하며, 나사의 조임에서 헤어나, 앞으로 앞으로 페이지를 뒤적여 본다. 아, 이렇게 강렬한 끝맺음이라니!
크리스마스 전날 밤 시골저택 난롯가에 둘러앉아 귀신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은 집주인으로부터 더 무서운 이야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린아이 한명이 아니라 두 명의 어린아이가 유령에 시달리는, 공포심이 두 배 더 증폭되는 무서운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한다. 다만, 두 배 더 강렬하게 무서운 귀신이야기는 원고 형태로 런던 집의 서랍 속에 보관돼 있어, 듣고 싶으면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 원고를 쓴 사람은 누이의 가정교사로, 이미 20년 전에 죽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죽기 직전에야 원고 형태로 사랑하는 사람인 자신에게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던 그녀가 관련된 귀신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전하는 ‘나’는 이 원고를 그로부터 물려받았었다. 물론 그도 죽기 직전에야 나에게 그 소중한 원고를 물려주었었다.
Ⅱ. 줄거리
가정교사 광고에 응했던 한 젊은 여자는 광고주의 조카들을 맡아줄 것을 의뢰받는다. 인도에서 부모가 모두 사망해버린 조카들을 맡게 된 삼촌이 낸 광고였다. 가정교사는 아이들의 교육과 집안 전체의 운영을 책임져야 했다. 광고주와 멀리 떨어진 시골집에 거처하면서 의논 상대는 아무도 없이, 심지어 광고주인 삼촌에게는 어떠한 연락도 해선 안 된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나에게 소설책이란, 항상 어렵기만한 생소한 것이었다. 책을 고를 때도 고전 소설에는 손이 닿지 않았고, 이번 과제에도 많은 고민을 하며 추리소설인 나사의 회전을 골랐다.
책 속에서 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이름이 없는 그녀를 만났다. 마치 그녀가 자신의 정체성이 없다는 듯이 책 속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녀의 이름은 윤택한 저택 안에서 “가정 교사”로 대신한다.
주제: 나는 그 배에서 총지휘를 맡은 키잡이가 된 셈이다. 유령을 물리쳐야 했다.
더글라스가 들려주는 유령 이야기다.
그는 <나사의 회전>을 들려주고 싶어서 운을 뗐다.
“...유령이야기든 뭣이든 그토록 여린 어린 아이에게 맨 먼저 유령이 나타난 게 각별한 기미가 있다는 것... 내가 알기론 어린 아이와 관련된 감칠듯한 이야기치고 처음 일어난 건 아닐거다. 어린 아이 하나가 나사를 한 번 더 죄는 효과를 낸다면 어린 아이가 둘일 때는 어떻게 하나... ”
라고 사람들에게 말했고 손님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나사를 죄어야 한다는 것과 어린 아이 둘은 쉽게 연상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