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핵 벼랑을 걷다』는 윌리엄 페리 전(前) 미 국방장관이 자신의 생애를 통틀어 벌어진 핵과 전쟁의 일화들을 돌아보며 특히 1960년부터 2010년대까지 핵안보 외교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활동을 기록한 책이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보며 김대중정부와의 협업에서 배운 점, 북한이 위기를 벌이는 속내...
윌리엄 페리가 쓴 「핵 벼랑을 걷다」는 1927년 출생한 그가 겪었던 핵무기에 대한 최초의 경험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특히 핵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담담히 서술해 나가는 회고록으로서 북한학을 심도있게 다뤄야하며 핵 논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내게 좋은 지표가 되었다.
300여 페이지에 서술된 저자의 핵과 관련된 행보들은 제목 그대로 벼랑을 걷는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냉전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의 이념을 양분하여 대표하는 강대국, 미국과 소련이 유사시 서로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의 질과 양을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때론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끊임없는 줄다리기 하는 모습은 ‘쿠바 미사일 위기’로 대변되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끊어질 듯 팽팽해졌다가 극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반복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1. 책 선정 사유
코로나19로 인해 핵 위협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핵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인 문제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핵 관련 갈등이 극단에 치닫기도 했다. 내 나이 또래 대부분의 친구들은 ‘핵’을 위협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을 뿐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핵 위기가 극단으로 치닫던 시기를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만큼 우리 세대는 핵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인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논리적으로 정리된 의견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정치외교 분야에서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견해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핵 문제는 제로-썸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충분히 외교적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 과제를 위해서 미국에서 핵 관련 전문가로 활동 했던 윌리엄 J. 페리의 <핵 벼랑을 걷다>라는 책을 선정했다. 이 책을 통해서 핵을 둘러싼 세계적인 갈등과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정치외교적으로 자신만의 논리와 견해를 도출해 보았다.
2. 주요 내용 및 감상평
i. 핵 관련 시나리오 연구가
윌리엄 페리는 오랫동안 핵 관련 시나리오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하고 잔학무도할지에 대해서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경고하고자 이 책을 작성했다고 서문에 제시한다. 인간의 전쟁 역사에서 핵이 등장한 것은 10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어떤 전쟁무기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책의 첫 장으로 쿠바에서 발생했던 핵 위기에 대해서 저술하고 있다. 이 위기는 결국 핵이 터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세대들에게는 친숙하지 않다. 당시 저자가 겪은 바로는 끔찍한 사상자가 발생할 뻔한 위기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