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류작가의 세번째 소설집. 도시인의 일상생활, 그중에서도 사랑과 결혼의 과정을 통해 표출되는 여성들의 일탈욕망과 환상이 소설의 주된 관심대상이다. 편모슬하에서 고학하며 자란 주인공이 한 남자의 애정을 받아들이지만 남자는 주인공을 배반하고 장관의 사위가 된다는 <저만치 누군가가 보이네...
서하진 작가의 소설은 대부분 여성을 화자로 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욕망이 소외 되고, 여성의 일상적인 삶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일어나는 부부의 갈등, 불화 등을 소재로 이야기가 이루어져있다. 가족제도, 결혼제도로 억압 되어 있는 여성들이 하려고 하는 일탈 욕망, 자의식의 고백이 담겨 있다. 제도로부터 일탈하려는 모습을 그리는데 사용된 방식은 ‘불륜’이라는 것이다. 이 불륜은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표현 하고자 했는지 분석 해 보도록 하겠다.
<중 략>
‘선생님 같은 분이 동참해 주셔야지, 안 그래요?’ (책 내용 p101)부녀회장은 오리아파트 주민대책위원회라는 글자가 박힌 수건 하나를 건네고 간다. 맑은 공기를 마실 권리, 악취에서 벗어날 권리를 찾자고 주인공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쓰레기 위에 세워진 아파트에 살면서도 부녀회장이 주장하는 ‘권익’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은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 그녀가 동의 할 수 없는 이유는 쓰레기 더미 위에 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