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6세기 혁명적 지식인 라 보에티의 자유와 독재에 관한 고찰을 담은 저서 『자발적 복종』의 번역 연구서. 라 보에티의 『자발적 복종』 외에 그와 그의 문헌에 관한 호르스트 귄터, 하인츠 요아힘 하이도른의 연구 논문을 수록하였다. 이 책의 원저 『자발적 복종』은 절친한 친구였던 몽테뉴의 저서...
절대 왕정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던 16 세기 프랑스에서 아직 소년의 티를 벗지 못 한 18세의 청년 이 『자발적 복종에 대한 논설Discours de la servitude volontaire』 을 집필한다. 자신의 정치 사상을 직접 펼치기도 전에 작성된 그의 논설은 ‘자발적’과 ‘복종’이라는 상호 대립하는 두 단어의 결합에서 드러나듯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복잡성을 띤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 대한 일관적인 해석은 존재해왔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진정한 자유에 대한 요구이다. 여기에서 자유란 정치적 자의식을 가진 인민의 자유를 의미하며, 오랜 시간 동안 『자발적 복종』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민중에게 폭정에 대한 ‘저항’을 권유하는 작품으로 파악되어왔다.
『자발적 복종』은 폭력과 압제를 행하는 독재 체제를 역사성 처음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명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그는 인민이 폭정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자의로 권력에 굴복하는 행위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체계에 대해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