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가 문학을 권하다!진실을 밝히는 사관(史官)과 언관(言官)이고자 한 기록자로서의 소설가이자 증언자로서의 소설가 이병주의 『변명』. 1992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제강점, 한국전쟁, 독재정권 등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민족의 비극에 대해 고뇌하고, 그것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이병주 소설 <변명>은 그의 초기작품으로써 ‘역사 서술’을 중심으로 한 그의 창작관이 잘 발현되는 시작점에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소설 <변명> 속 주인공인 ‘나’와 마찬가지로 실제 1944년에 학병으로 동원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변명>은 곧 화자인 ‘나’로 대변되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짧은 단편소설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그리고 역사와 문학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문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가 현재에 있기까지 노력했던 이들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었다.
소설가 화자인 ‘나’는 <역사를 위한 변명>을 쓴 마르크 블로크의 삶과 독립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탁인수 그리고 그를 고발하고도 오히려 떳떳하게 잘 살고 있는 장병중의 모습을 놓고 역사의 의미에 대해 심문한다. 소설 <변명> 속 위에 언급했던 네 명의 등장인물들은 조국이라는 이름아래 각기 다른 저마다의 선택과 판단을 보인다.